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29조원...건수로는 31.3% 늘어난 126건에 투자
'M&A 쇼핑' 1위는 카카오...IT·서비스업종 인수 활발

지난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반도체 대전(SEDEX 2021)에 마련된 SK하이닉스 전시 공간.  [사진=SK하이닉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주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국내 500대 기업들은 약 28조8229억원을 투입해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작년(12조6099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 속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기업들이 각개약진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M&A 사례도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진행된 인수 건은 126건으로, 지난해 96건보다 31.3% 늘었다.

이중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인수 건은 29건으로, 지난해보다 8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가장 통 큰 투자를 진행한 기업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90억달러(약 10조3000억원)를 투입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경쟁당국의 승인을 거치고 있으며, 현재 중국의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

이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5591억원), 넷마블의 스핀엑스 인수(2조6260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1조8000억원), 현대차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1조1360억원) 등이 그 뒤를 따랐다.

M&A 쇼핑을 가장 많이 한 기업은 카카오(23건)다.

이어 SK에코플랜트(10건), 넷마블(6건), NHN(5건), CJ ENM(4건), KT(4건), SK(4건), SK텔레콤(4건), 이마트(3건), 한화솔루션(3건) 순으로 집계됐다.

업종 별로는 IT·전기전자의 투입 금액이 10조326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5조9622억원), 유통(5조3211억원), 운송(1조8000억원), 석유화학(1조4419억원), 자동차·부품(1조2295억원) 순이었다. M&A 건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48건)가 차지했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와 공급망 병목, 트렌드 변화 등 여러 변수가 산적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또 다른 M&A에 나설지 관심이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과감한 M&A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고 실적을 개선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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