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세 번째 유인 우주여행 성공에 "행복한 승무원" 축하 메시지
같은 날 토네이도로 아마존 직원 최소 6명 사망...뒤늦게 애도 성명 발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블루 오리진의 세번째 우주여행 성공을 축하하며 올린 사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블루 오리진의 세번째 우주여행 성공을 축하하며 올린 사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자사의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우주여행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주 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세 번째 유인 우주여행에 성공했다며 '자축'의 메시지를 올렸다.

베이조스는 "행복한 승무원들"이라는 글과 함께 우주여행에 참여한 6명의 승객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해당 사진과 글을 올린 시점이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해 100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 있던 아마존 물류창고가 토네이도로 무너지면서 최소 6명의 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50여명의 직원이 전날 이 물류창고에서 크리스마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야근을 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수의 근로자들이 실종된 만큼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누리꾼들은 베이조스의 '자축' 게시물과 트위터 등 SNS에 "솔직히 말하자만 (베이조스의 메시지는) 정말 역겹다", "베이조스는 치명적인 토네이도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존 직원들이 우주여행을 하게 될까" 등의 글을 올렸다.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베이조스는 뒤늦게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극적인 소식"이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팀원을 잃은 것에 대해 가슴이 아프고, 그들의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은 에드워즈빌의 모든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지칠 줄 모르고 일해준 모든 훌륭한 최초 대응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베이조스의 애도 성명은 여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누리꾼은 베이조스의 자축 메시지를 인용하며 "이게 마음이 아픈 것이냐"며 반문했으며, 또다른 누리꾼은 "공개적으로 답변하는 데 왜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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