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사상 최다 규모 신규임원 승진 인사…203명 중 3분의 1이 40대
정몽구 명예회장 '가신그룹' 윤여철·하언태·이원희·이광국 등 고문으로 물러나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차그룹이 17일 정의선 회장 체제를 확고히 하는 2021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자동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20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현대차그룹의 신규 임원 인사 203명은 그룹 출범 후 사상 최다 규모다.

우선 이번 인사의 주요내용을 보면 정몽구 명예회장의 '가신그룹'으로 불렸던 윤여철 그룹 부회장과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이원희 현대차 품질 담당 사장, 이광국 현대차 중국사업 총괄 사장 등이 일선에서 물러나고 고문으로 선임됐다.

이들이 물러난 자리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인사는 없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에는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남게 됐다.

반면 신규 임원 승진자 203명 중 40대가 3분의 1이 배치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내년 취임 3년 차를 맞게 되는 정 회장 체제 공고화는 물론 전기차·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강화 방침이 분명해졌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젊은 인사들이 승진 발령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에 추교웅 전무,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에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에 임태원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배치됐다.

아울러 ICT혁신본부장에는 외부 인사로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이 영입됐으며, 자율주행사업부장 장웅준 상무와 AIRS컴퍼니장 김정희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또한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에 김선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에는 오익균 전무를 부사장에 승진 임명되는 등 성과 우수 인재 발탁도 눈에 띈다.

이외에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벤틀린와 맥캘란 등 럭셔리 브랜드에서 전략 수립 및 마케팅 전문성을 쌓은 그레이엄 러셀(Graeme Russell) 상무를 제네시스 CBO(Chief Brand Officer)로 영입했다.

디자인 담당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연구개발본부장인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비어만 사장의 후임 연구개발본부장에는 부본부장을 맡아온 박정국 사장이 임명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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