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빈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해"
홍준표 전 대표 "나도 모르겠다. 이젠" 냉소적 반응…부인 김건희씨 의혹 등으로 지지율 하향세

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선대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실언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는 지난 22일 전북대 타운홀미팅에서 'n번방 방지법'과 차별금지법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과정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자유의 본질은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존재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윤 후보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부가 지원을 더 해야 한단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여당인 민주당 측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선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청년의꿈’에서 "후보라는 사람(윤석열)이 계속 망언을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글에 "나도 모르겠다. 이젠."이라며 체념 섞인 대답을 내놨다.

윤 후보는 이날 또 "조금 더 발전하면 학생들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하는지 실시간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때가 온다. 1‧2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다"고 말해 어이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이날 발언 외에도 ▲ "한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 ▲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 "코로나 확산, 대구 아닌 다른 곳이었으면 민란 났을 것" ▲ "앞으로 정치 공작을 하려면 인터넷 매체가 아닌 국민이 다 아는 메이저 언론을 통해, 누가 봐도 믿을 수 있는 신뢰 가는 사람을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면 좋겠다" ▲ "손발 노동은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다"라는 등의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윤 후보의 문제는 언사만이이다.

대통령 선거를 10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의 불화 등으로 인해 '이래서 선거를 치를수 있겠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불거진 조수진 의원(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과의 갈등 과정에서 당 선대위원장직을 내려 놓으며, 윤 후보와의 소통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퇴 회견 전후로 윤 후보와의 직접 소통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면서 "(윤 후보가) 민주주의 발언을 했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 (조 최고위원과의 갈등) 상황이 전달이 제대로 됐다면 이게 민주주의 영역에서 평가받을 건 아닐텐데,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10초 정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향후 당내 선거에 대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 "후보가 구체적으로 '여기 같이 가자' 하면 갈 것이지만, 이제 능동적으로 선거활동 기획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기에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 불거져 나오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에도 큰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후보 확정 후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상당한 격차로 앞섰던 윤 후보는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일부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직전주보다 4.6%포인트 떨어진 37.4%로, 0.3%포인트 하락한 이 후보(40.3%)에 오차범위 내 역전을 허용했다. 

그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4.6%, 심상정 4.2%%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후보 3.7%,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잘 모름)은 8.4%였다.

해당 조사는 지난 17~18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7.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또한 지난 14~15일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실시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6명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33.3%의 지지를 얻어 35.4%를 기록한 이 후보에 2.1%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3.5%,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3.1%였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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