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중 범띠 경영인 9.7%...1962년생 전문경영인 다수 활약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GS건설 삼성물산 롯데제과 등 주요기업에 포진
범띠 기업인 중 최고 주식부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로 알려진 임인년(壬寅年)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우리 경제에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인 가운데 1938년생부터 1986년생까지 현재 활동 중인 범띠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28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상장사 내 호랑이띠 주식부자 및 최고경영자(CEO) 현황 조사'를 통해 해당 기업인들의 임인년 새해 활약상을 예측했다.

조사는 국내 범띠 기업인 중 1938년·1950년·1962년·1974년·1986년 출생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월생은 음력 및 양력에 따라 띠가 달라질 수 있어 조사에서 제외했다.

2006년 9월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현 명예회장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 범띠 주식부자 다수...'1위'는 1938년생 정몽구 명예회장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10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범띠 주주는 총 122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연도 별로 살펴보면 1962년생이 5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4년생(30명), 1950년생(21명), 1938년생(11명) 순으로 많았다.

이들 중 30명의 주식 가치는 1000억원을 상회, 이 중 1962년생은 12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4년생(8명), 1950년생(7명), 1938년생(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자 중 주식재산이 가장 높은 주인공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확인됐다.

1938년 3월생인 정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3419억원으로 범띠 주주 중에서 가장 높았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계열사의 4개 주식 종목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2조4558억원, 1조7828억원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반도체 관련 업체 리노공업의 이채윤 대표이사도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1조461억원으로 조 단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이사는 1950년 8월생이다.

1974년 12월생인 곽영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6238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외 1950년생 동갑내기 범띠에 속하는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도 각각 4944억원과 4074억원으로 4000억원대 주식부자 반열에 올랐다.

300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범띠 기업인은 1962년생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3586억원)과 1938년생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3479억원), 1974년생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3257억원) 등 세 명이었다.

2000억원대 주식재산 명단에는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임창완 유니퀘스트 창업주(2680억원), 윤재승 대웅 전 회장(2112억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2019억원) 등 3명은 1962년생 동갑내기로 조사됐다.

1974년생인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은 2524억원으로 40대 범띠에 속했다. 장세준 사장은 영풍그룹 총수인 장형진 고문의 장남으로 향후 그룹 회장이 유력시되는 경영자 중 한 명이다.

1000억원대 주식평가액을 보유한 기업인에는 1950년생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1499억원), 1962년생이자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1929억원),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1999억원) 등이 올랐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통합 부문장(왼쪽)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 [사진=각 사/뉴스퀘스트 편집]

◇ 전문경영인 활약 주목...임원인사에서 한종희·조주완 승진

매출 1000대 상장사 중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대표이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CEO 수는 총 143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범띠에 속하는 경영자는 139명으로 파악됐다. 1000대 기업 CEO 중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1000대 기업 대표이사 중 다수는 1938년생과 1950년생 오너 출신이었다. 1962년생 중에서는 전문경영인이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1962년생 범띠 전문경영인 중에는 전중선 포스코 사장과 고정석·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김은수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황성만 오뚜기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이영구 롯데제과 사장,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등이 포함됐다.

최근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1962년생 동갑내기 범띠 경영자로 확인됐다.

각 기업의 핵심 사업의 수장으로 낙점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이 내년에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호랑이와 같은 특성을 지닌 인재는 열정과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잘 포착해 높은 목표 달성을 이뤄내는 경우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랑이해에 해당되는 기업가들이 미래 비전을 얼마나 뚝심 있게 주도해나가면서 위기를 지혜롭게 돌파하는지, 그리고 어떤 전략으로 성과를 이끌어낼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