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6769명, 위중증 57명 감소한 431명 사망자는 21명 늘어
정부, 방역 체계 '오미크론 대응단계' 전환…'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 60세 이상으로 확대
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에도 도입…확진자 급증지역, 동네 병의원 중심 체계로 전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해외 입국자 방역 관리 조치가 강화된 2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 대중교통 이용불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날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들은 일반 대중교통이 아닌 방역버스, 방역열차, 방역택시를 이용해야만 한다. 다만 입국자들이 본인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은 허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해외 입국자 방역 관리 조치가 강화된 2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 대중교통 이용불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날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들은 일반 대중교통이 아닌 방역버스, 방역열차, 방역택시를 이용해야만 한다. 다만 입국자들이 본인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은 허용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미크론이라는 신종 변이 확산으로 인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6769명으로 이중 국내 지역발생사례가 6482명, 해외유입은 287명이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57명 줄어든 431명이며, 사망자는 21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는 6501명(치명률 0.90%)이 됐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전날(6603명)에 이어 6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조만간 정부의 방역체계 전환기준은 7000명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까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이 더 강해 그만큼 우세종이 되는 기간이 더 짧아진 것이다.

실제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기까지 14주 걸렸지만 오미크론은 불과 8주 만에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경우 다음달 국내 일일 신규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 최대 4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우선 방역당국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걸친 설 연휴 기간에 오미크론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다음달 말 하루 1만명에서 1만5000명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권 2부본부장은 "설날 연휴에 고향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더욱 철저히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고, 가능하다면 비대면 방식으로 명절을 지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국내 한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역당국의 예상보다 더 빠른 다음달 초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연구진은 특히 가능성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 일일 신규확진자가 4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델타와는 좀 다르다"며 "훨씬 확산력이 빠르고 우세종이 빨리 되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확산이 넓게 빨리 퍼질 예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진에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신규 확진자는 다음주 수요일(26일) 8926명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설 연휴 마지막날인 2월 2일이면 1만5039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으며, 최악의 경우 4만2817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 상황에 접어 들면서 기존 방역 체계를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키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오미크론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자 기존 의료대응체계에서 몇가지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 사실화됐다"며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우선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투약 대상을 현재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재 재택치료자·생활치료센터에만 공급했던 것을 요양병원, 요양시설, 감염병 전담병원까지 넓힌다는 방침이다.양시설, 감염병전담병원까지 공급기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김 총리는 "스스로 진단검사가 가능한 신속항원검사 방식을 선별진료소에도 도입하겠다"며 "기존 PCR(유전자증폭) 검사는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하게 되기 때문에 속도가 훨씬 빨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급증하고 있는 몇 지역을 대상으로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 치료체계 전환모델을 우선 적용한다"며 "그 결과를 보면서 전국적으로 확대 보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미크론의 공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면서도 "정부가 중심을 잡고 미리부터 지금의 상황에 어느정도 대비해왔다.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막연하게 공포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미크론의 공격에 맞서는 정부의 대응 전략은 커다란 파고의 높이를 낮춰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확진자가 늘어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줄이는 데 방역의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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