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가입자 수, 시장 예상치 밑돌아...올 1분기도 성장 주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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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의 흥행 등으로 잘 나가던 넷플릭스 주가가 시간 외 거래서 20% 가까이 하락했다. [픽사베이]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오징어 게임'의 흥행으로 소위 '잘 나가던' 넷플릭스 주가가 시간 외 거래서 20% 가까이 하락했다.

넷플릭스의 지난 4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양호했지만, 신규 가입자 수 증가세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1.48% 하락하며 장을 마쳤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20% 이상 폭락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넷플릭스 주가의 폭락 원인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꼽는다.

넷플릭스는 이날 뉴욕 증시 미감 이후 4분기 매출이 77억1000만달러(약 9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들어맞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은 1.33달러로, 시장 전망치 82센트를 웃돌았다.

문제는 신규 가입자 수다.

넷플릭스는 지난 4분기 82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의 추정치 839만명은 물론 2020년 4분기 신규 가입자 850만명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에도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에 25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693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1분기에 넷플릭스가 39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은 점을 고려할 때 성장 정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 등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 이익이 줄고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등 후속주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시장 예상치보다 적게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넷플릭스 또한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지난 1년 동안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며 "이러한 경쟁은 우리의 성장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우리는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1.48% 하락하며 장을 마쳤으나,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20% 이상 폭락했다. [CNBC 홈페이지 갈무리]

다만,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전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한다.

최근 넷플릭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넷플릭스는 한국의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했다.

지난주에는 미국의 스탠다드 요금제를 13.99달러에서 15.49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를 17.99달러에서 19.99달러로 각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CNBC는 "넷플릭스의 전략은 자사의 독점 콘텐츠를 통해 고객을 묶어두면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라며 "가격 인상은 줄어드는 가입자 성장세를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게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기 타이틀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결국 새로운 콘텐츠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CNBC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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