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남아공에서 동시에 시작
필요하면 연말까지 40억회분 생산 가능
“그러나 기존의 백신 추가접종 방어기능 여전히 좋아”

화이자가 오미크론 변종 전용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인체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백신=화이자]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기자】 25일(현지시간) 화이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미크론 변종 전용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인체 임상시험을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시에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CNN뉴스를 비롯해 일부 외신에 따르면 이 시험은 18세에서 5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1420명을 대상으로 1차 시리즈 및 부스터 용량으로 이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 내성 및 면역 반응 수준을 평가하게 된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올해 40억회분 생산 가능

화이자는 이번 임상시험 대상의 일부 그룹에 속한 사람들이 이미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접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올해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결과 안정성이 확인되면 올해 3월부터 이 백신을 공급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면 올해 연말까지 40억 회 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화이자가 밝혔다.

이 오미크론 변종 백신은 기존 백신과 동일한 30마이크로그램 용량으로 투여된다. 캐스린 얀센 화이자 수석 부사장 겸 백신 연구개발 책임자는 "현재 연구와 실제 데이터에 따르면 부스터(추가접종)가 심각한 질병에 대한 높은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보호 기능이 약화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오미크론 변종에 대한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다면 3월에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화이자의 한 대변인은 회사가 이미 이 백신을 제조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종 발생으로 백신이 필요할 경우 선제적으로 조사하고 제조하고 있지만 보건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존의 백신 추가접종 높은 수준의 보호 유지”

그러나 이 대변인은 “기존의 백신을 투여 받은 사람들은 오미크론, 특히 심각한 증증과 입원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보호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화이자의 기존 백신을 기본 접종하면 오미크론 변이를 방어하는 데 제한적인 효과가 있으나 추가 접종을 하면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커진다는 것이다.

한편 이에 앞서 24일 화이자는 자사의 백신 부스터샷이 접종 후 4개월간 오미크론 변이에 강한 보호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과 바이오엔테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백신 접종자의 혈청 샘플 조사와 중화 실험 등을 통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화이자 부스터샷은 오미크론 변종을 중화하는 강도를 증가시켰고, 항체 수준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감소했지만 접종 4개월 시점에도 높은 수준의 오미크론 방어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엔테크 우구르 사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오미크론 전용 백신은 오미크론 변종을 다른 변종과 같은 수준으로 예방하는 동시에 오래 지속되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학술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