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세계 최대 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해 4분기 월가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분야의 호황이 4분기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517억달러(약 61조8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의 매출 전망치 507억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MS가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1% 증가한 188억달러(약 22조4900억원)로, 월가의 예상치(175억달러)를 10억달러 이상 웃돌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기술 붐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MS의 최대 실적을 견인한 1등 공신은 클라우드 서비스다.

MS의 4분기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21억달러(약 26조4400억원)로 집계됐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46% 증가했다.

애저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NTY는 "이러한 성장세는 더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를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MS가 오는 3월부터 '오피스365'의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수익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사인 웨드부시는 가격인상 정책으로 MS가 올해 50억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뿐만이 아니다.

윈도 운영체제(OS)가 탑재된 PC·노트북과 콘솔 게임 엑스박스(XBox) 등 '퍼스널 컴퓨팅' 부문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174억7000만달러(약 20조9200억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윈도 라이선스 판매는 25%, 게이밍 사업 매출은 8% 상승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MS가 최근 윈도 업데이트를 시작한데 힘입어 'PC 르네상스'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 시장 전망치를 5% 앞서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MS는 클라우드 부문에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2%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이러한 호실적에도 MS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5% 가까이 하락했다.

현재는 MS 주가는 2.66% 떨어진 상태로 소폭 하락분을 만회했다.

NYT는 "이날 하락은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매출 성장세가 일부 낙관적인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