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17.8조원·영업익 7685억원...전기차 배터리 수요 견인
'매출 19.2조원' 달성 위해 미국·중국 등 글로벌 거점 확대 본격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리콜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졌지만, 견조한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방한 성적표를 받아낸 것이다.

이 기세를 몰아 회사는 올해 6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8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7조8519억원과 영업이익 76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4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의 2895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4.3%를 달성했다.

제너럴모터스(GM)·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관련 비용과 경쟁사 합의금 등 일회성 요인을 포함해 집계됐다.

일회성 요소를 제외하면 지난해 매출은 16조8597억원, 영업이익은 917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떼고 봐도 호조는 계속됐다.

4분기 매출은 4조4394억원, 영업이익은 75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호실적을 이끈 일등공신은 전기차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규 전기차 출시가 확대되면서 파우치와 원통형 배터리 출하 물량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외 신규 IT용 소형 파우치도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 악재로 연 매출 목표였던 18조9000억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고 수율 등 생산성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42% 상승한 매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지금의 강세를 이어갈 향후 전략도 공개했다.

먼저 올해 매출 목표는 약 19조2000억원이다. 전년 매출 대비 약 8%,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약 14% 높아진 수치다.

회사 측은 연간 전기차 시장 수요 성장과 원통형 매출 확대, 고객사 반도체 수급 이슈 및 리콜 대응 물량 우선 공급 등에 따른 영향을 반영해 목표를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설에는 올해 총 6조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총 투자액인 4조원보다 약 58% 증가한 액수다.

주요 투자 프로젝트에는 GM 합작회사 '얼티엄셀즈'를 통한 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해외 거점인 미국과 중국 등의 생산능력을 증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인 권영수 부회장은 "무엇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품질과 향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0.3%다. 중국 CATL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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