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개 상장사 총 28.5조원 배당
개인 배당액 1위는 이재용 2577억원...최태원·정의선도 5위권 올라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현장. 당시 삼성전자는 배당 계획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들 중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기업이 1조원 이상의 배당금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배당액 3위권에는 삼성가 삼남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배당금은 2577억원에 달하며 개인 배당액 1위를 차지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사의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8조5450억원이다.

조사 대상은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중 지난 11일까지 배당 계획(분기·반기·결산)을 발표한 53개사로 한정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배당금 총액 1조원을 넘긴 기업 명단이다.

2020년만해도 배당금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지만, 작년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금융 등 7곳으로 증가했다.

이 중에서 배당 총액 1위 기업의 타이틀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 총액은 9조8094억원으로 확인됐다.

이어 현대차는 전년보다 65.6% 증가한 1조3006억원을 배당하며 2위에 올랐다. 3위인 포스코는 전년보다 107.3% 늘어난 1조2856억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4위 기아는 전년의 3배 수준인 1조2027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그룹에 속한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금을 합치면 2조5000억원 규모다.

이어 KB금융과 SK하이닉스, 신한금융 등은 1조1000억원 안팎의 배당을 결정하며 그 뒤를 따랐다.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 지주사들은 지난해 배당액을 크게 늘렸다. 작년 7월부터 은행지주에 대해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줄이도록 제한했던 금융당국의 권고가 풀리면서 배당 성향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개인 배당액으로 살펴봤을 때 1위에 오른 인물은 이재용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이 5개 기업에서 받는 배당금은 총 2577억원으로, 이는 전년보다 836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177억원을 받으며 2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866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전년보다 550억원 감소한 배당액 495억원을 기록, 순위 9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최태원 SK 회장은 63억원 증가한 843억원으로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204억원 늘어난 787억원으로 5위에 올랐다.

이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709억원), 구광모 LG 회장(702억원), 구본준 LX그룹 회장(339억원) 등이 개인 배당 10위권에 올랐다.

한편 리더스인덱스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이상 계속되고 최근 주가가 내려앉은 가운데, 성과를 거둔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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