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10만9831명…전문가 "3월 중반 정점, 확진자 30만명 육박할 듯"
사적모임 6인 제한은 그대로 유지…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약 3주간 적용

지난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등대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결국 우려한대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10만9831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75만5806명이 됐다. 이날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감소한 385명이 됐고, 사망자는 45명 증가해 누적 사망자는 7283명(치명률 0.41%)이 됐다.

최근 일주일간 신규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5만4941명→5만6431명→5만4619명→5만7177명→9만443명→9만3135명→10만9831명으로 이번 주 후반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 일일 신규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30만명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국가수리과학연구소 코로나19 확산 예측 연구)는 지난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델링을 통해서 예측한 바에 따르면 1주후 14만명, 2주후에는 24만8000명 정도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이어 "미국은 오미크론이 우세종 되는 데 3주, 다시 3주 뒤인 1월 14일 정점을 찍었고 영국도 우세종까지 3주· 정점까지 4주, 일본도 우세종까지 4주· 정점까지 또 4주가 걸렸다"며 "이를 감안하면 우리는 우세종까지 7주가 걸려서 그 시기가 1월 24일이었다. 비슷한 패턴으로 분석을 하면 정점은 3월 중반이 될 것이며, 확진자 수는 27만명 가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현재 밤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키로 결정했다. 다만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6인으로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13일까지 약 3주간 적용된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19일부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현재 밤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연장키로 결정했다. 다만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6인으로 유지된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13일까지 약 3주간 적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국내 신규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밤 9시로 제한됐던 식당 및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밤 10시로 1시간 더 늘어난다. 다만 현재 6인까지인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거리두기 조정안 내용을 발표했다.

김 총리는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깊어가는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고려해 개편된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소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며 "하루라도 먼저 민생의 숨통을 틔워 드리고, 유행 상황을 충분히 관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2월 말에서 3월 중순 경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점을 지나 확산세가 꺾이는 모습이 확인되면 우리도 다른 나라들처럼 본격적인 거리두기 완화를 통해 국민들께서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내일(1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약 3주간 적용된다.

정부는 또 내달 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던 청소년 방역패스를 한 달 연기해 4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거리두기 완화 후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심 교수는 "이(27만명)는 보고 기준이다.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수 있다"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우려된다. 지금은 완화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피로도가 높아져서 그런 결정을 내리시려고 고려하는 것 같은데, 사실 여태까지 코로나 2년가량의 기록을 보자면 지금이 가장 위험하다"며 "지금은 완화할 시기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모르지는 않고 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정점에 대한 예측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서 정확한 시점이나 규모를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특히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아무래도 이동량이나 전파 수준이 증가할 수 있고, 그에 따라 확진자 증가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도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높지 않은 만큼 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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