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활용 사이버 범죄 대응..."최 검사, 10년 경력의 베테랑"
체이널리시스 "북한 연루 범죄 지속 증가...지난해 피해 규모 40%↑"

[A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법무부는 이날 최은영 검사를 국가 가상자산 단속국(NCET) 초대 국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법무부. [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법무부가 가상자산과 관련된 범죄 수사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하고, 해당 부서의 초대 수장으로 한국계 여성 검사를 임명했다.

북한 등을 중심으로 사이버 범죄가 급증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법무부는 이날 최은영 검사를 국가 가상자산 단속국(NCET) 초대 국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며 "최 국장은 10년 가까이 해당 부서에서 근무한 노련한 검사로, 가장 최근에는 법무차관의 선임 보좌관 역할을 해왔다. 이날부터 정식으로 NCET 국장의 업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과 디지털자산의 범죄 오남용을 막기 위해 설립된 NCET는 사이버 범죄와 자금세탁, 몰수 등의 경험을 갖춘 검사들을 포함한 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미국 법무부는 "디지털 자산과 분산원장 기술의 급속도로 혁신을 이뤘지만, 우리는 해당 기술이 사이버 공격과 랜섬웨어 및 갈취 등을 계획한 범죄자들에 의해 마약 수송, 해킹 도구, 불법 밀수품 거래, 절도 및 사기, 범죄 자금 세탁 등으로 사용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NCET는 이러한 기술과 관련된 범죄의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법무부의 노력의 중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신임 국장은 서면을 통해 "NCET는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기술이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모든 종류의 범죄자들에 의한 불법적 악용에 맞서기 위한 법무부의 노력을 가속화하고 확장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NCET의 놀랍고 재능 있는 법률가팀을 이끌고, 부서를 위해 이 중요한 임무를 맡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최 검사는 하버드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미국 뉴욕 남부지검 검사보로 근무하면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범죄 분야를 담당했다.

한편,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가상자산과 관련된 해킹을 통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며 주목해 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전문가패널은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2020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5000만달러(600억 원)이상을 훔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기업 체이널리시스도 '2022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서 2019년 이후 북한이 연루된 해킹활동과 탈취 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이 연루된 해킹 건수는 2020년 4건에서 2021년 총 7건으로 증가했으며, 해킹으로 빼돌린 금액은 약 4억달러(약 4800억원)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은 주로 피싱 유인, 코드 공격, 멀웨어, 발전된 형태의 소셜 엔지니어링 등을 이용해 투자기업과 중앙화 거래소를 공격해 북한이 통제하는 주소로 자금을 빼돌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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