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여명의 개인, 1000~2000달러 상당 비트코인 기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외곽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시설과 장비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면서 연기를 내뿜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미사일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 북쪽, 동쪽과 남쪽에서 침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외곽에 있는 우크라이나군 시설과 장비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면서 연기를 내뿜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미사일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 북쪽, 동쪽과 남쪽에서 침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리우폴 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이 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대를 돕기 위해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기부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2시간 만에 5억원에 달하는 가상자산이 모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블록체인 분석업체 일립틱의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된 이후 12시간 만에 40만달러(약 4억8000만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 '컴백얼라이브(Come Back Alive)'에 기부됐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컴백얼라이브는 지난 2018년부터 가상자산을 사용해 우크라이나 군대에 군사 장비와 의료용품, 작전용 드론 등 훈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근에는 러시아 용병과 스파이를 구분하는 안면인식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도 지원 자금을 냈다.

일립틱은 최근 몇 주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되면서 우크라이나 NGO와 자원봉사단체를 향한 비트코인 기부가 이어져왔고, 전면전이 발발함에 따라 기부가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립틱의 연구 책임자인 제스 시밍턴은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자원봉사단체는 지난해 8월부터 한달에 4달러에서 5000달러 정도의 비트코인은 모금했지만, 지난 2월 22일부터 기부금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일립틱에 따르면 컴백얼라이브는 전날에만 약 370명의 개인이 평균 1000~20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단체인 우크라이나 사이버연합도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가상자산을 통해 약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을 모금했다.

일립틱은 러시아의 침공 위기 이후 우크라이나의 NGO와 자원봉사단체 등에는 총 100만달러(약 12억원)의 비트코인을 기부됐다고 밝혔다.

일립틱의 톰 로빈슨 수석 분석가는 CNBC에 "이번 사례와 같이 가상자산은 정부의 암묵적인 승인 아래 클라우딩 펀딩 전쟁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개인 기부자들은 은행 혹은 결제 앱 등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침공때문에 우크라이나의 계좌가 차단될 것을 우려해 금융기관을 우회할 수 있는 가상자산으로 기부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CNBC의 설명이다.

디크립트 역시 "전통적인 지불 경로가 차단되면 단체들이 가상자산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을 통한 기부는 은행, 금융 기관 심지어 정부의 통제를 우회할 수 있어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