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사 이마트·신세계I&C 지분 1126만주 전량 인수...지분율 76.1%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유통채널 실현...패션·뷰티 등 백화점 사업과 연계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백화점 사업을 이끄는 신세계가 신세계라이브쇼핑을 품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유통 생태계를 만든다.

3일 신세계는 그룹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가 보유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지분 1126만주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2255억원이다.

이를 통해 신세계는 지분율 76.1%(이마트 47.8%·신세계I&C 28.3%)를 취득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다액출자자변경신고를 승인하면 신세계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자회사로 들이고 경영권과 자산을 넘겨받는다. 직원 전원은 고용 승계된다.

신세계는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로 '디지털 전환'을 꼽았다. 오프라인 위주의 기존 유통채널을 다양한 온라인 사업으로 확장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013년 설립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2015년 드림커머스를 인수하며 공식 출범했다. 올해 1월에는 신세계TV쇼핑에서 신세계라이브쇼핑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온라인·모바일 환경에 대응한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보험과 렌탈, 뷰티, 건강식품, 식품, 의류, 가전 등 다양한 상품을 TV방송과 온라인·모바일 방송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러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역량을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백화점의 주요 사업과 연계해 라이브쇼핑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콘텐츠에 익숙해진 고객이 많아진 만큼,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또한 구현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 이후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백화점 상품군 강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

신세계는 백화점의 거래 규모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연간 취급액은 1조1000억원 규모, 연간 방문 횟수는 10억건 수준이다.

이마트의 경우 지분 매각으로 자금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뒤 당분간 자산 효율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신세계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온라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온·오프라인의 역량 결집을 통해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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