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을 들여다보는 남성. [연합뉴스]
한 남성이 아이폰13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애플이 마스크를 쓴 채로도 아이폰 잠금해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한 운영체제(OS)를 출시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얼굴인식 기능이 다시 유용하게 쓰일 것을 전망된다.

14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업데이트한 iOS 15.4에 마스크를 낀 얼굴도 인식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도록 '페이스 ID' 기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의 '설정' 앱에서 '페이스 ID 및 패스코드' 항목을 선택, 이후 '마스크를 쓴 채로 페이스 ID'를 활성해 사용하면 된다.

해당 기능은 아이폰12 이상의 기종에서만 지원된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 순간 마스크를 벗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애플이 지난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아이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지만, 애플워치를 착용한 이용자들만 가능했다.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더버지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애플이 마침내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잠금해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며 "페이스 ID를 다시 유용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애플이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드디어 마스크를 쓴 채로도 페이스 ID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기능이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는 얼굴만으로 이용자를 식별해야 하는 만큼 세밀한 측정이 이뤄진다는 것이 외신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더버지가 해당 기능이 작동하는 상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경우 잠금이 해제됐지만 이마를 가리는 모자를 쓰고 있거나 선글라스·등록되지 않은 안경을 착용한 경우 얼굴인식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버지는 애플의 설명을 인용해 "페이스 ID는 전체 얼굴을 인식하는 경우가 가장 정확하다"면서 "새로운 기능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잠금해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iOS 업데이트에는 별도의 단말기 없이도 아이폰에서 비접촉 결제를 허용하는 새로운 '탭 투 페이' 기능을 비롯해 위치추적 장치 '에어태그'의 스토킹 방지 기능, 음성비서 '시리'의 새로운 목소리 등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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