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의장, 지난 1월 '블록체인 게임' 출사표
블록체인 진출 선언한 지 2개월 만에 광폭 행보
주총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 진척도 보고 전망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 위기감이 돌고 있다.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하면서다.

부진한 성적 탓에 주가도 하락세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이달 말부터 본격화되는 국내 게임사들의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게임사들이 올해 신규 콘텐츠 개발, 메타버스, 블록체인 게임, 가상자산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카드를 꺼내 들며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체된 업계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이 꺼낸 주요 안건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사진은 넷마블 구로 신사옥 지타워. [넷마블 제공]
사진은 넷마블 구로 신사옥 지타워. [넷마블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준비된 넷마블이 메타버스에 도전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지난 1월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넷마블의 경우 이미 준비를 마쳤다는 점이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NFT와 블록체인을 적용한 P2E(Play to Earn) 게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의지의 피력에 그치는 게 아니다.

넷마블은 지난 2018년 주총에서 정관을 바꿔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사업을 추가했다.

넷마블은 다른 게임사보다 4년이나 앞서서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는 이야기다.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도 넷마블의 준비된 면모가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넷마블은 주총에서 김준현 CJ 부사장, 이찬희 법무법인 상임고문, 전성률 서강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것을 안건으로 다룬다.

이들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된다.

이 가운데 이 고문은 대한변호사협회 제 50대 협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률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법조계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출과 무관하지 않다고 바라본다.

현행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법)은 게임에서 획득한 재화를 현금으로 바꾸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즉, 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는 P2E 게임은 국내에서는 불법이라는 이야기다.

넷마블이 블록체인과 NFT를 적용한 P2E 게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잠재적인 시장 규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2022년 넷마블 신작 라인업. [넷마블 제공]
2022년 넷마블 신작 라인업. [넷마블 제공]

한편, 넷마블은 주총에서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블록체인 출사표'를 던진 지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글로벌 콘텐츠 기업 유니티 등과 제휴를 맺었으며, 자체 코인 마블렉스(MBX)도 발행했다.

블록체인 게임으로는 이달 초 'A3: 스틸얼라이브(글로벌)'을 선보였다.

향후 넷마블은 '골든브로스', '제2의 나라(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메타월드', '챔피언스:어센션' 등 자사의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선두주자로 꼽히는 위메이드와 컴투스만이 자체 코인과 블록체인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넷마블이 시장 선점을 위해 진출 속도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 의장은 "이제 넷마블도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해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며 "넷마블은 재미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모델을 추구하고, 개발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이 보다 중심이 돼 게임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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