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0시 현재 32만743명…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315명 또 역대 최다, 사망자도 375명 증가
대통령직인수위 "영업시간 제한 폐지" 주장…전문가들 "빠른 방역완화는 더 고민 필요"

31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 왕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읍사무소 관계자와 주민들이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코로나19 방역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에 왕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읍사무소 관계자와 주민들이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코로나19 방역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점차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국내 신규 확진자는 32만74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309만5631명이 됐다.

이날 신규확진자는 전날(30일·42만4641명)보다 10만3898명 이나 줄었고, 직전주 목요일(24일·39만5532명) 발표 수치보다도 7만478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4일 이후 최근 일주일간 국내 신규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33만9514명→33만5580명→31만8130명→18만7213명→34만7554명→42만4641명→32만743명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보고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적모임 8인,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밤 11시인 현 사회적거리두기를 '10명-밤 12시'로 완화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에서는 영업시간 제한을 아예 해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최근 국내외 연구기관의 환자 감소세 전망을 근거로 영업시간 제한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지났다고 확인하는 즉시 영업제한은 철폐될 것"이라며 "크게 효과가 없다고 인정되는 영업시간 제한에 대해서는 폐지까지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은가 (방역당국에)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정부가 다시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에 차츰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정부가 다시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에 차츰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급진적인 방역조치 완화는 부적절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최근 위중증환자가 연일 사상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어 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실제로 이날 재원 중인 위중증환자는 전날(1301명)보다 14명 증가한 1315명으로 또 다시 역대 최다치를 나타냈다. 사망자는 375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1만6230명(0.12%)이 됐다

최근 일주일간 위중증환자 변동 추이를 보면 1085명→1164명→1216명→1273명→1215명→1301명→1315명을 기록 중이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보통 신규 확진자와 시차를 두고 발생하기 때문에 당분간 증가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점을 지나고 환자 감소세가 명확해지면 여러 단계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빠른 방역 완화는)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4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조정안은 이날 내일(4월 1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그 동안 코로나19 백신의 사각지대였던 만 5∼11세 소아·아동(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동∼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전국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 1200여곳에서 시작된다.

소아 접종 시에는 보호자나 법정 대리인이 동행해야 하며, 사전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에 전화해 백신 여분이 있는지 확인한 후 방문하면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 면역저하 아동 ▲ 당뇨, 비만,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 아동 ▲ 신경-근육 질환 아동 ▲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생활 중인 아동 등 고위험군은 적극적으로 접종을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30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병원에 놓인 만 5∼11세 소아·아동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병원에 놓인 만 5∼11세 소아·아동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일반 소아에 대해서는 보호자가 자율적으로 접종 여부를 판단하도록 했다. 또한 1차 접종 전에 확진되거나 1차 접종 후에 확진됐다면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만 5∼11세 누적 확진자 수는 148만6821명이며, 사망자는 5명이다. 이는 만 12∼18세 청소년 누적 확진자(115만1987명)보다도 33만명 가량 더 많다.

하지만 어린 자녀들에게 백신을 맞추려는 부모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지난 24일부터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며, 28일 기준으로 예약률은 1.3%(314만7942명 중 4만925명)다.

이는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따른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권근용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접종 권고 대상을 기저질환 등 면역 저하 요인이 있는 고위험군 소아로 한정했기 때문에 5∼11세 전체 예약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일반 소아의 경우, 관련 의료계나 학회를 통해 진료 과정에서 접종 필요성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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