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어려움 겪던 자영업자들 오랜만에 화색…갑작스런 방역완화에 코로나 재확산 우려도

18일 저녁 시민들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했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거리두기 해제 첫날이었던 지난 18일 저녁 시민들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날(18일) 서울 등 대부분 도시는 그 동안 꽉 막혔던 체증을 풀 듯 많은 시민들이 몰려 나와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최근 2년간 사실상 영업이 정지됐던 클럽 등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유흥시설엔 자리가 없어 발을 돌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들었다.

또한 늦게까지 스트레스를 풀었던 이들로 인해 새벽 택시 잡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였다.

실제로 이날 밤 서울 종로 '젊음의거리' 인근 식당가에는 거리두기 해제 첫날을 즐기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려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30대 A모씨는 "그 동안은 거리두기로 인해 마음 편하게 술 한잔할 수 없었다"며 "이제 그 제한이 풀리니 친구들과 맘 편히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거리두기의 해제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얼굴엔 오랜만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에서 출퇴근을 하는 B모씨는 "늦게까지 놀다보면 집에 가는 길이 걱정이지만 오늘은 맘껏 즐기고 싶다"며 "그 동안 어두운 모습을 보이던 식당 사장님들의 모습이 밝아진 걸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젊음의 거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C씨는 "지난 주말부터 손님이 많아졌다"며 "이런 모습을 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이제 거리두기가 풀렸으니 더 많은 손님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택시기사와 대리기사들도 오랜만에 호황을 누렸다.

그 동안 택시기사와 대리기사들은 거리두기로 인해 대부분 시민들이 일찍 퇴근하면서 손님이 뚝 끊겨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밤 늦게까지 손님들이 줄을 이으며 완전히 상황이 뒤 바뀐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자정을 넘긴 시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길거리에 서 있다.오랜만에 늦은 시간까지 외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택시 대란'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18일 자정을 넘긴 시간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잡기 위해 길거리에 서 있다.오랜만에 늦은 시간까지 외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택시 대란'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그 동안 밤 늦은 시간 텅 빈 차로 운행하던 수도권 광역버스도 입석까지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날 밤 늦은 시간 서울 사당역에는 수원, 안양, 과천 등으로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긴 줄로 늘어서 있었다.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D모씨는 "그 동안 밤 11시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이런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갑작스런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잠잠해지던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클럽 등 유흥시설엔 코로나19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려 들고 있고, 대부분 시민들도 해이해진 방역의식 탓에 감염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물론 개인 위생 및 기본적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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