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팅어의 인포테인먼트에서 실행한 멜론의 모습.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음원 플랫폼 회사들이 '커넥티드카' 시장 주도권을 두고 맞붙었다.

'커넥티드카'란 운전자와 자동차를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커넥티드카 안에서는 운전자가 휴대폰을 조작하지 않더라도 내비게이션과 실시간 교통정보, 뉴스, 날씨, 게임, 음악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커넥티드카는 '달리는 스마트폰'이라고 불린다.

최근 커넥티드카에 대한 자동차업계의 관심이 커지면서 차량 내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음원 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뮤직 플랫폼 멜론이 현대자동차그룹과 기술제휴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총 32개 차종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추가 탑재됐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멜론은 지난 2017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을 맺었으며, 최근 제네시스 G80, GV70, GV80과 기아K9 등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이용자들은 기존 차량은 물론 제네시스 G70, 현대차 아반떼, 기아 EV6 등에서도 화면 터치만으로 멜론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으로 멜론이 제공하는 음악 검색을 비롯해 멜론차트와 내 플레이리스, 최신 곡, 좋아요를 누른 곡을 보여주는 '좋아요' 등이다.

아울러 '카카오 i'를 통한 음성인식으로 멜론을 실행하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니뮤직 서비스 화면. [사진=KT]
현대기아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니뮤직 서비스 화면. [사진=KT]

지난 2017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과 기술 제휴를 맺고 커넥티드카 시장에 뛰어든 KT도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KT의 지니뮤직은 제네시스 G70, 현대차 아반떼, 기아 EV6 등 기존 출시 차량 32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프리미엄 차급에 먼저 제공했던 지니뮤직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지니뮤직은 현대기아차에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고, 실시간 차트, 인기 차트, 내 플레이리스트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사업본부 상무는 "지니뮤직 서비스가 현대기아 차량으로 전폭 확대 적용되면서 운전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고음질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며 "지니뮤직 서비스를 활용해 보다 많은 운전자들이 다양한 드라이빙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현대자동차그룹, KT와 같이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음원 플랫폼 기업들이 커넥티드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은 전통 음원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멜론과 지니뮤직이 각각 744만명, 381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 13% 감소한 수치다.

반면 해외 플랫폼인 유튜브뮤직(402만명)은 같은 기간 40% 성장하며 국내 음원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스트리밍 기업들이 커넥티드카 등 새로운 플랫폼 시장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 지니뮤직 관계자는 "데이터를 집계해야 구체적인 수치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음원 스트리밍 건수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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