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오전 광주 서구 광덕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출산율 감소로 학령 인구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입시에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실상 지방대의 설 곳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공개된 2024학년도 대학별 대입전형시행계획 자료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 정시 선발비율은 11.9%로 지나치게 수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비수도권대학 정시 선발비율은 올해 17.7%에서 내년 13.9%, 2024학년도 11.9%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정시에 학생을 선발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수시에서 미리 정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학생 수보다 대학 정원이 더 많은 상황에서 지방대를 지원하는 학생이 늘어날지는 의문이다.

이와 관련 종로학원(대표 임성호)는 "2024학년도 고3 학생수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비수도권대 수시 선발 여의치 못할 경우 학생 선발에 상당한 어려움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시, 정시 모두에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수시 6회 지원 감안시 비수도권대는 평균 경쟁률 6대 1를 넘기지 못할 경우 사실상 미달이 속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종로학원]
[자료=종로학원]

실제로 정시에서는 수도권 소재 대학이 수시에서 못 뽑는 수시 이월까지 합산할 경우 실제 정시 선발비율은 40%을 웃돌아 결과적으로 정시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은 그대로 지속될 것이라고 종로학원 측은 내다봤다.

특히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3 학생수가 전년대비 7063명 감소했고, 내년에는 이보다 2만5628명 줄어든 41만3882명으로 이미 전체 대학 정원을 밑돌아 정원을 못 채우는 학교들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올해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수능을 치르는 2024학년도에 서울권 소재 정시 선발비율을 보면 서울시립대 48.9%, 경희대 44.8%, 숙명여대 44.3%, 연세대 43.4%, 한양대 43.0%, 세종대, 한국외대 42.5%, 숭실대 42.2%, 중앙대 42.1% 순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현 고2 학생들은 서울, 수도권 소재 대학이 정시 선발비율을 2023학년도 수준대로 유지, 상승했기 때문에 수시 내신과 수능 정시 균형 있는 학습전략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의약학 계열 지역인재 선발인원 증가로 수시에서 지방권 소재 학생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정시에서는 서울, 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지방권 소재 의약학계열 합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