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프로. [로이터=연합뉴스]
아이폰13 프로 모델.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애플이 일부 고장에 대해 소비자가 직접 아이폰을 수리할 수 있는 '셀프수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셀프수리를 이용할 때 드는 가격이 기존 수리센터에 맡길 때보다 비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자사의 제품에 대한 순정 부품을 판매하는 셀프수리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해당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사용 중인 아이폰의 부품을 구매한 후 액정 교체 등과 같은 수리를 스스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외신들은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라고 지적했다. 

가령, 아이폰12 미니의 화면을 교체할 경우 이용자들은 셀프수리 홈페이지에서 액정과 관련된 부품 세트(번들)를 총 227.95달러(약 28만9000원)에 살 수 있다.

이때 이용자가 망가진 액정을 애플에 반납하면, 33.60달러의 할인을 받아 194.35달러(약 24만6000원)를 지불하면 된다.

여기까지 이용자가 지불한 비용은 부품에 대한 것이다.

수리 도구 키트를 대여하는 데에 별도로 49달러(약 6만2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즉, 할인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이용자가 아이폰12 미니 화면을 스스로 교체하기 위해 총 243.35달러(약 30만8000원)이 드는 셈이다.

애플에 따르면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아이폰12 미니 화면을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229달러(약 29만원)이다.

이용자가 아이폰을 직접 고치는 비용이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비용보다 비싼 것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아이폰13 기본 모델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면, 직접 수리하는 비용(285.35달러)이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비용(279달러)보다 6.35달러(약 8000원) 비싸다.

WSJ은 "셀프수리제도가 많은 돈을 절약할 것으로 기대하지 마라"면서 "아이폰12 미니의 경우 부품을 구입하는 것이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보다 3달러(약 3800원) 저렴하고, 도구를 빌리는데도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애플이 이용자가 직접 수리한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떠한 기술적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셀프수리 제도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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