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3.9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안철수(전 국민의당·현 국민의힘)후보가 나란히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우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이 후보(득표율 55.24%)는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75%)를 10.49%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경기 분당갑 선거에 나섰던 안 후보(62.50%)도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37.49%)를 여유있게 제치고 3선에 성동했다.
이로써 당선인 자격이 된 두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며 의정활동을 펼치게 됐다.
특히 이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으며,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함께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해 웃을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특히 이 당선인은 당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치른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이 참패해 벌써부터 책임론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생당사(自生黨死)라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고 이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이어 "광주의 투표율을 보며 길을 찾으시라"며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고 적었다.
참고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의 투표율은 37.7%에 불과했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층들의 투표 참여가 미미했다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3선)도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한다"며 이 후보의 당선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내놨다.
이 의원은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며 "민주당은 지금 무더위의 여름철보다 훨씬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더위에 국민들이 수박을 찾듯이 이 순간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민주당에서 최소한의 발언이라도 하는 수박이 아닐까 한다. 고맙다. 내가 민주당의 수박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명 살고 다 죽었다"며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 쇄신은 책임이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반면 안 당선인의 당내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정계에서는 벌써부터 안 당선인이 차기 국민의힘 당권 도전 및 국민의힘 차기 대선 후보자리를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안 당선인은 차기 당권을 놓고도 기존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에 맞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안 당선인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낸 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는 등 이번 정권 출범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당 후보들을 적극 지원하며 기반을 마련해왔다.
안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이후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 "그때(전당대회 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며 당권 도전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안 전 위원장이 당권 장악에 성공할 경우 여권의 차기 경쟁에서 유리한 여건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