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챕터 1’ 종료.."당분간은 개별 활동에 집중”
하이브 주가 20% 급락... 52주 신저가 경신

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 모습. [사진=연합뉴스(BTS 유튜브)]
방탄소년단 '찐 방탄회식' 모습. [사진=연합뉴스(유튜브 방탄TV)]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당분간 개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룹 해체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이다 보니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영상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술잔을 나누며 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 콘셉트의 자체 콘텐츠로, 멤버들은 지난 9년간 겪은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각자 시간을 갖고 돌아오면', '팀 활동을 지금처럼은 못 하겠지만’이라고 언급하면서 팀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밝혔다.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이유로 멤버들은 팀 활동에 매몰돼 돌아보지 못한 ‘개인의 성장’을 꼽았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RM은 또 “우리가 최전성기를 맞은 시점에서 세상에 어떤 식으로든지 기능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았다”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팀이 뭔지 모르겠다. 나와 우리팀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를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팀이) 방향성을 잃었고, 생각한 후에 다시 좀 돌아오고 싶은데 이런 것을 이야기하면 무례해지는 것 같았다”며 “팬들이 우리를 키웠는데 그들에게 보답하지 않는 게 돼 버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슈가는 “가사가,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며 “(언제부턴가) 억지로 쥐어 짜내고 있었다. 지금은 진짜 할말이 없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창작의 고통에 대한 고충을 말했다.

뷔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10년 동안 항상 위를 보고 나아가다 보니 무서웠고, 팀을 위해 나를 포기했어야 했다"며 "그 안에 행복, 뒤에 오는 지침과 힘듦은 셀 수 없었다"고 적었다.

정국은 "우리도 각자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한 단계 성장해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된  방탄소년단 (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아시아인 혐오 범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초청된  방탄소년단 (BTS)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BTS 챕터 1’ 종료... “당분간은 개별 활동에 집중할 것”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일 챕터 1을 정리하는 앨범 ‘프루프(Proof)’를 발표해 200만장 이상 판매한 바 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최근 발표된 '옛 투 컴'에 대해 "데뷔 이후 다사다난했던 방탄소년단의 챕터를 마무리하는 곡”이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숨고르기, 그리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가사”라고 설명했다.

그간 단체 위주로 활동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당분간 개별 활동에 돌입한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의 활동 변화로 그동안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로만 진행했던 솔로 음악 활동을 정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첫 타자는 제이홉이 될 전망이다.

제이홉은 “개인 앨범에 대한 방탄소년단의 기조 변화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며 “방탄소년단의 챕터2로 가기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자체 콘텐츠인 웹 예능 '달려라 방탄' 촬영은 단체로 계속 촬영할 예정이다.

RM은 “방탄소년단을 오래하고 싶다.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옛날처럼 멋있게 춤을 추지는 못하더라도 방탄소년단으로, RM으로 남아있고 싶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여러분, 여러분들의 삶은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각자의 삶을 위해서, 또 우리를 위해서 '짠'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포 방포'(아미 포에버, 방탄소년단 포에버의 줄임말)!”라며 마지막 술잔을 ‘아미’에게 바쳤다.

한편, 방탄소년단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하이브의 주가가 급락했다.

15일 하이브는 오후 1시 2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만6000원(23.83%) 빠진 14만70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24.35% 빠진 14만6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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