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빈은 두 번 다시 패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박민석 작가 제공]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한국 프로레슬링의 희망으로 불리는 임현빈(17, 프로레슬링 소사이어티)은 '그날'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임현빈은 지난 4월 열린 ‘PWS APEX’ 대회에서 킹 오브 코리아(KOK) 챔피언 진개성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끝에 패배했다.

첫 챔피언 도전에 긴장한 나머지 초반 기세에서 밀린 게 패착이 됐다. 경기 중반 어떻게든 되돌리려 했지만 이미 전세는 상대방에게 넘어간 뒤였다. 허탈한 마음으로 링에서 내려왔다.

​임현빈은 지난 19일 던칸 솔레어와 최두억에게 승리해 KOK 챔피언 진개성에게 재도전할 권리를 얻었다. 그래서 패배의 아픔이 더 크다. 챔피언이 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임현빈은 27일 “챔피언이 되고 싶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졌다는게 자존심 상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임현빈은 지난 2019년 PWS에 훈련생으로 입문했다. 학업과 프로레슬링을 병행해 지난해 만 16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PWS 챔피언’ 조경호가 직접 데뷔전을 맡았을 정도로 기대주로 주목받기도 했다.

임형빈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운 프로레슬링을 하고 싶다. 작은 체구에도 헤비급 선수들과 싸우는 브라이언 다니엘슨같은 ‘육각형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임현빈은 훗날 일본 무대에 진출해 실력을 쌓아 한국 프로레슬링을 부흥시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음 달 23일 서울시 마포구 NVM에서 열리는 ‘PWS 피닉스 라이즈’에서 진개성과의 챔피언십을 그 첫 번째 걸음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19년 서울에서 열린 PWS 대회를 보고 프로레슬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레슬러가 되고 처음으로 서는 대규모 흥행인 만큼 챔피언에 올라 많은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싶다. 이번에는 절대 지지 않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진개성(오른쪽)은 지난 1월, 김미르를 꺾고 KOK챔피언에 올랐다. [사진=이무현 기자]

진개성(24)은 데뷔 7년 차 '올 라운더' 프로레슬러다. 상대를 들어 던지는 슬램류 기술부터 3단 로프 위로 올라가 몸을 던지는 공중기까지 다양하게 구사한다.

지난 1월, 1년 넘게 지속된 김미르의 장기 집권을 깨고 새로운 KOK챔피언에 올랐다. 임현빈을 포함해 최두억, 닥터 익스플로시브 등을 꺾으며 벨트를 공고히 방어하고 있다.

​임현빈과의 경기에는 자신만만하다. 지난 4월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언제든지 다음 대결을 기다리겠다”고 선뜻 재경기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임현빈과 진개성의 경기가 펼쳐지는 'PWS 피닉스 라이즈'는 다음 달 23일 마포구에 위치한 ‘NVM’에서 개최된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PWS의 대규모 흥행으로 조경호와 김미르의 PWS 챔피언십을 비롯한 다양한 경기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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