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대비 전체 시총·거래량, 70%·75%↓
금리인상·디파이 청산 등 시장 안팎 악재 탓
"금리인상 기조 완화되면 다시 돌아올 가능성"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에 나타난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빗썸 고객센터 스크린에 나타난 비트코인 시세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발 금리인상, 유명 헤지펀드의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시중 유동성이 나빠지면서 대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식어버린 탓이다.

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9118억달러(약 118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시장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1월 9일 전체 시장 시가총액이 3조달러(약 3894조9100억원)를 웃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 규모가 30%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24시간 거래량도 지난해 11월 2258억달러(약 293조1500억원)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이날 572억달러(약 74조2600억원)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약 75% 감소한 셈이다.

이러한 거래량 감소 문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은 같은 기간(오전 9시 기준) 약 83억2510만달러(약 10조8000억원)에서 약 13억93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83%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코인열풍', '대체불가능토큰(NFT) 열풍'으로 호황을 맞이한 가상자산 시장에 많은 투자자가 발을 들였지만, 최근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손을 빼고 있는 모양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도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상자산 겨울(크립토 윈터)'가 왔다는 이야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는 올해 들어 미국발 금리인상과 루나 폭락사태,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플랫폼 청산 등 시장 안팎으로 부정적인 사건을 잇달아 경험했다"며 "이러한 부정적 이슈들이 유동성을 악화시키면서 시장이 크게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금이 시장에 밀물처럼 들어오기 위해서는 금리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결되면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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