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UFC 라이트 헤비급 선수...17일 美 뉴욕서 열리는 ‘UFC 온 ABC 3’ 대회 출전

정다운은 지난 5일 쎄다 격투 시연회에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이무현 기자]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더 쎄다’ 정다운(29, 코리안 탑팀)의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박준용이 잡은 미트에 꽂히자 행사장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국내 유일의 UFC 라이트 헤비급 정다운은 지난 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쎄다 격투시연회'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무대에 오른 정다운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경기가 약 2주 남았지만 관중들과 약식 스파링을 진행하고 주특기인 엘보 공격도 선보였다.  

감량도 순조롭게 되고있다며 웃었다. 코리안 탑팀 하동진 감독은 “정다운의 평소 체중이 110kg인데 현재 100kg다. 시합을 위해 체중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다운은 UFC 라이트 헤비급에서 뛰고 있는 국내 유일의 파이터다. 그간 아시아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던 중량급에서 기존의 편견을 깨고,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2019년 UFC에 진출해 하디스 이브라기모프와 마이크 로드리게스에게 2연속 피니시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윌리엄 나이트를 만장일치 판정, 케네디 은제추쿠를 1라운드 KO로 잠재웠다. UFC 전적 4승 1무.

정다운은 오는 17일 미국 뉴욕 엘몬트에서 열리는 ‘UFC 온 ABC 3’에서 더스틴 자코비(34, 미국)와 맞붙는다. 

더스틴 자코비는 현 라이트 헤비급 랭킹15위, UFC 전적 5승 1무의 강자다. 킥복싱 대회 ‘글로리’에서 타이틀 전을 치르는 등 MMA와 킥복싱을 병행하다, 2020년부터 종합격투기에 전념했다.

정다운의 상대 중 가장 강한 선수로 평가된다. 하 감독은 “지난 상대인 케네디 은제추쿠보다 더 까다롭다. 종합격투기를 잘 알고, 영리하고 끈질긴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정다운이 더스틴 자코비를 이긴다면 UFC 라이트 헤비급 랭킹 진입이 유력하다. 아시아 선수 중 UFC 중량급 랭킹에 오른 선수는 없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격투기 역사에 의미있는 기록을 쓰게 된다. 

정다운은 "더스틴은 타격이 강하다. 강점이지만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계를 놓지 않았다. 

역사의 순간을 앞둔 정다운은 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뉴저지에서 현지 적응을 마치고 오는 12일부터 뉴욕 엘몬트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정다운이 출전하는 UFC 온 ABC 3의 메인이벤트는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야이르 로드리게스의 페더급 맞대결이다. 여성 스트로급 미셸 워터슨과 아만다 레모스가 코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한편 '쎄다 격투시연회'는 지난 2006년부터 열리고 있는 격투기 이벤트로, ㈜성안세이브가 후원한다. 국내 명문 격투 팀 ‘코리안 탑팀’과 ‘팀 매드’ 선수들이 출연해 쉽고 재미있는 격투기를 선보이며 팬들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