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전기줄 모습. [사진=연합뉴스]
폭염이 지속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전기줄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최근 미국을 강타한 폭염이 가상자산 시장을 흔드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영업 중단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 주민들을 위해 텍사스 주에 있는 자사의 서버 전원을 내렸다"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원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채굴이란 방대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복잡한 수학 연산을 수행하고, 그 보상으로 비트코인 등 디지털화폐를 받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즉 코어 사이언티픽은 텍사스 주에서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코어 사이언티픽 뿐만아니라 라이엇 블록체인, 아르고 블록체인 등 채굴업체도 텍사스주에서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채굴업체들이 이처럼 사업을 축소·중단하는 이유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텍사스주 대부분 지역은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텍사스 주민들에게 기록적인 전력난이 예상되는 만큼 전기를 절약해달라고 요청했다.

아르고 블록체인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월은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전력 수요가 높은 시기에는 가상자산 채굴보다 (에너지 절약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텍사스전기신뢰성위원회가 경보를 발령할 때 우리는 채굴 작업을 축소한다. 채굴 분야의 많은 동료들이 그러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염이 채굴업체에게 또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채굴업체들이 최근 하락장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난 문제까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텍사스주 채굴업체에는 라이엇 블록체인, 아르고 블록체인, 코어 사이언티픽 등 북미 거대 기업이 있다"며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무너짐에 따라 이들은 지난달 상당한 양의 비트코인을 처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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