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사. 사진은 1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사. 사진은 1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최근 금리 인상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원장 손태락)이 2022년 7월 2주(7.1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더 확대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떨어져 직전 주(-0.04%)보다 하락폭이 늘어났다.

서울도 -0.03%에서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0.02%→0.03%)를 제외한 나머지 24개 구의 아파트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서초의 경우 반포동 재건축이나 (준)신축 위주로 상승하며 서울 내 유일하게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강남구가 직전주와 동일한 하락률(-0.01%)을 기록했고, 노원·도봉구(각 -0.10%), 강북구(-0.09%), 성북·은평구(-0.07%), 종로·서대문·강서구(각 -0.05%), 마포·구로·금천구(각 -0.04%), 송파·관악구(-0.03%), 성동구(-0.02%), 동작구(-0.01%) 등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또한 대통령실이 이전한 용산구의 경우 그 동안 급등세를 멈추고 16주 만에 하락(-0.01%)으로 돌아섰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20% 이상의 기록적 상승을 기록했던 경기 안산(20.87%)과 시흥(22.64%)이 올 들어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했으며, 지난주에도 각각 -0.03%와 -0.01%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지방(-0.02%→-0.02%)과 5대광역시(-0.04%→-0.05%), 8개도(0.01%→0.01%), 세종(-0.14%→-0.16%)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이처럼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압박이 주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존 1.75%이던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빅스텝)한 바 있다.

금통위가 빅스텝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금통위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어, 사상 처음으로 세번 연속 인상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조만간 다시 7%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한 것은 최근 계속되는 고물가 행진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및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 등으로 국제 경제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이 늘어나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 등의 악재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다"며 "강남권에서 유일하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없는 서초구만 반포동의 재건축이나 신축 위주로 고가 거래가 이뤄지면서 수요 양극화가 진행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한편, 지난주 전국의 아파트 전세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아파트 가격 하락 현상과 함께 전세 시장이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 전국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3% 하락해 전주(-0.02%)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0.02%)을 비롯한 수도권(-0.04%)은 전주와 동일한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지방(-0.01%→-0.02%)은 낙폭이 커졌다.

공표지역(176개 시·군·구) 가운데 전주 대비 아파트 전셋값 상승 지역은 75곳에서 60곳으로 감소했지만, 보합(20→23곳)·하락(81→93곳) 지역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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