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1.8조원 · 영업익 2.2조원...전년比 19.3%·50.2% 증가
고수익차 전략에 친환경차 호조까지...판매감소 여파 상쇄

기아 전용 전기차 'EV6' [사진=기아]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기아가 올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20조원대와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의 여파로 완성차 판매량이 줄었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전략을 펼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전용 전기차 EV6를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보다 80% 가까이 증가했다. 전 차종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2일 기아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21조8760억원과 영업이익 2조234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50.2% 증가했다.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조원과 2조원 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분기 매출 최고기록은 올 1분기의 18조3572억원, 영업이익 또한 올 1분기의 1조606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88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1%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 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적게 팔았지만 고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기아의 2분기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73만3749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내 판매량은 5.0% 감소한 14만868대로, 해외 판매량은 2.1% 감소한 59만2881대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스포티지 및 EV6 판매 호조가 두드러졌고, 해외 시장의 경우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있었지만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가 빠르게 성장했다. 기아의 2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78.9%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 차종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보다 8.7% 늘어난 17.7%를 달성했다.

EV6·니로EV 등 전기차가 4만4000대(9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가 6만7000대(88.3%↑), 니로·씨드·쏘렌토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1000대(32.3%)를 기록했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있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지난해 대비 12.3% 상승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아 양재동 사옥 [사진=기아]

한편 기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원자재 가격 변동,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 심리 위축 등 여러 어려움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를 뒤덮은 반도체 등 부품 대란 또한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업황이 지난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는 하반기에 국내 시장에서 고성능 전기차 EV6,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등 핵심 차종을 성공적으로 런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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