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협의체 출범, 루나 수수료 전액 환원 등 시장 신뢰 회복 나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통해 안전한 투자 환경 조성에도 기여

서울 강남구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사진=뉴스퀘스트 촬영]
서울 강남구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사진=뉴스퀘스트 촬영]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의 여파로 시장 유동성이 나빠지면서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다.

여기에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유명 가상자산 헤지펀드·대출업체의 줄도산, 유명 거래소의 인력감축 등 시장 침체기인 '가상자산 겨울(크립토 윈터)'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가상자산 시장이 현재 직면한 위기를 시장 참여자인 투자자들도 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장 신뢰 회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는 두나무의 활동이 눈길을 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루나·테라 사태 중 발생한 루나(루나클래식) 거래 수수료 전액을 투자자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고, 투자자 보호 정책 마련을 위해 업비트를 간사로 한 거래소 협의체도 구성됐다.

우선 국내에서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는 지난 6월 자율협의체인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발족했다.

이는 지난 5월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가상자산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국내 거래소 간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DAXA 초대 의장으로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선출됐다.

협의체 간사는 업비트가 맡았다.

DAXA는 △ 디지털 자산 거래지원 개시부터 종료까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강화된 규율 방안 마련 △ 위기 대응 계획수립을 통한 공동 대응 △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제공 및 투자 위험성에 대한 인식 제고 △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법안 검토 및 지원 활동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석우 DAXA 의장은 "디지털 자산 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투자자 보호책을 마련하기 위해 5대 거래소가 우선 자율 협의체를 구성했고, 향후 다른 거래소들에도 문호를 확대할 것"이라며 "거래소별로 적극적으로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상호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국내 거래소의 행보는 해외 거래소와는 다르다.

폭락 사태 직후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찍은 국내 거래소들과 달리 해외 거래소는 현물거래를 넘어 마진·선물 거래까지 지원하며 수익 창출에 주력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번 루나 사태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추산한다.

왼쪽부터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스트리미)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두나무) 대표. [사진=5대 가상자산 거래소]
왼쪽부터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이준행 고팍스(스트리미) 대표, 김재홍 코빗 최고전략책임자, 이석우 업비트(두나무) 대표. [사진=DAXA]

시장 신뢰 회복를 위한 두나무의 자체 노력도 눈길을 끈다.

앞서 업비트는 루나 사태와 관련해 거래 수수료를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업비트 측은 "투자 손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떠나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루나·테라 사태 기간 루나 거래 수수료를 투자자 지원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안전하고 건전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또한 두나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 투자자 보호 △ 디지털 자산 교육 △ 업비트케어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투자자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업비트는 '투자자보호'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 사기 유형과 예방, 대응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는 교묘하게 진화하는 전자금융사기 수법을 사례별로 소개해 투자자의 유사 피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자산 교육' 서비스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최신 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투자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한다.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최신 트렌드까지, 투자에 익숙한 사람과 초보 투자자들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업비트케어'의 경우 디지털 자산 관련 피해자의 심리 및 법률상담을 지원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심리케어'는 제휴 전문심리상담사와 상담을 통해 피해자들의 심리 안정에 도움을 주며, '법률케어'는 제휴 법무법인이 전자금융사기 등의 피해 대응에 필요한 법률 자문을 제공한다.

업비트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관련 위법부당 행위에 따른 피해가 명백하거나 피해 사실과 피해 금액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 업비트케어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경우 내부 심사를 걸쳐 외부 전문 상담가와 연결해 본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업비트케어를 통한 외부 전문가 상담 비용은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에서 전액 부담하고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디지털 자산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며 "나무·청년·투자자 보호의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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