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 백반, 비빔밥 등 일반 식사류 가격 넘어서
업계 “원재료 값 상승 등... 추가 인상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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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최근 햄버거 업체들이 잇달아 ‘N차 가격 인상’에 나섬에 따라 1만원대에 육박하는 세트 메뉴가 나오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점심값 부담에 저렴한 한 끼로 주목받았던 햄버거의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일반 식사류 가격과 비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오는 25일부터 메뉴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다.

메뉴별 가격은 최소 100원에서 최대 400원 인상되며, 대상 품목(68개)의 평균 인상률은 4.8%다.

주요 인상 메뉴인 더블 불고기 버거 단품은 4400원에서 4500원으로 100원, 빅맥 단품은 4600원에서 4900원으로 300원으로 조정된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 2월에도 30개 제품 가격을 100~300원가량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맥도날드 외의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도 최근까지 추가 인상을 이어왔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12월 버거 제품의 가격을 평균 2.8% 올린 데 이어 이달 18일 40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맘스터치는 올 2월 37개 메뉴의 가격을 올린 후 지난 4일 50개 메뉴의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버거킹도 올 1월 3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올린 후 지난달 29일 4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5% 추가 인상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도 작년 12월 약 60여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1% 올린 데 이어 지난 6월 81종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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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버거업체들이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1만원대 햄버거 세트메뉴도 늘어나고 있다.

맘스터치는 싸이플렉스버거 세트(9500원)가 각각 1만원에 가까운 메뉴로 확인됐다.

버거킹의 1만원대 세트메뉴는 몬스터X세트(1만1100)원, 기네스머쉬룸와퍼세트(1만700원), 통새우X세트(1만500원) 등이다.

롯데리아에서는 더블한우블고기세트(1만3700원), 한우트러플머쉬룸세트(1만1000원) 등의 메뉴가 1만원을 웃돌았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게시된 지난달 서울 지역 외식 품목별 평균 가격은 김치찌개 백반의 경우 7423원, 비빔밥 9654원, 냉면 1만423원 등으로 집계됐다.

햄버거 가격이 세트 메뉴를 기준으로 일반 식사류 가격에 육박하게 된 셈이다.

저렴한 한 끼로 인기를 끌던 햄버거 가격마저 인상되며 소비자들의 점심값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다만 버거업체는 원재료 값, 물류비,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물류비 등 국내외 제반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가격조정을 결정하게 됐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 플랫폼을 지속 운영하고, 더욱 높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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