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주담대·전세·신용대출 금리 최대 0.5%p 낮춰
NH농협은행도 26일부터 우대금리 최대 0.5%p 신설·확대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공시가 시작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하 및 수신금리 인상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예대금리차 공시로 인해 각 은행간 금리 격차가 드러남에 따라 고객들의 이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4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개인 신용대출 상품 금리를 0.3∼0.5%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금융채 5년물 지표금리)와 변동금리(코픽스 지표금리)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낮아진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구입자금(주택 소유권 등기 후 3개월 이내) 용도로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생활자금이 필요한 경우에도 주택을 담보로 최대 2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변동금리(코픽스·금융채 1년 지표금리)와 고정금리 전세자금 대출 모든 상품의 금리도 일괄적으로 0.2%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금리 상승기에 커진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해 대출 금리를 낮추고 취약 차주(대출자) 프로그램도 내놓았는데, 이번 금리 인하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2일 예대금리차 공시 후 시중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개된 은행별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 7월 현재 가계 예대금리차는 1.62%포인트로 국내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1.40%포인트, KB국민은행 1.38%포인트, 하나은행 1.04%포인트 수준이었다.

이번 신한은행의 대출금리 인하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계속되는 금리 인상 속 '이자장사'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를 올려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NH농협은행은 오는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각각 최대 0.5%포인트, 0.3%포인트,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도 최대 0.3%포인트로 늘린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고정금리) 상품에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일괄 적용했다.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이 주택 관련 대출(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저소득 근로자·영세 사업자 등 금융소외계층 대상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의 신규 금리를 연 1%포인트 낮췄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5%포인트, 0.30%포인트 내리고 6월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는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울러 '쏠 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3.20%로, KB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3.12%로 인상했다.

또한 하나은행은 이달 11일 '하나의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40%로 최대 0.15%포인트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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