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보조금 제외 위기감 커져...조지아공장 조기 착공 가능성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을 긴급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미국이 통과시킨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두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떠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법안은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해 미국으로 떠났다.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행선지와 일정은 알려진 게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시행된 인플레이션 법안은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등의 혜택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아이오닉5와 EV6 등은 모두 한국에서 생산·수출되고 있다. 현지 시장에서 '한국산' 딱지를 떼지 않으면 법안의 수혜를 입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현대차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이번 세금 혜택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 모델 4개가 모두 포함된 반면, 현대차·기아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의 착공 시점을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원래 예정된 착공 시점은 내년 상반기였다.

관측대로라면 이 공장은 2024년 하반기쯤 완공돼 양산에 돌입한다. 전기차 전용공장을 세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년이다.

때문에 미국을 찾은 정 회장이 조지아주 공장 추진 현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내용을 검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 측은 경영층의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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