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관계자 “지속적인 대화로 풀어나가야... 시간은 걸릴 수도”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하이트 진로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 건물 옥상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조합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하이트 진로  본사 로비 점거를 해제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본사 건물 옥상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조합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 농성 시작 9일 만에 농성을 일부 중단했다.

사측이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사태가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화물연대 이날 오전 10시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하고 옥상광고탑 고공농성만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본사 로비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조합원 약 20명은 전원 철수했으며 옥상에는 약 10명이 남아 농성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로비 점거 농성 중단은 하이트진로 자회사 수양물류 측이 협상 테이블 전면에 나선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화물연대는 지난 23일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며 "하이트진로와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본사 로비 농성을 해제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화물연대와 하이트진로의 갈등은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과 충북 청주공장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화물차주 132명은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가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이에 화물연대 노조원 80여명은 운임료 30% 인상, 132명의 복직, 조합원 12명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하이트진로 본사 로비 및 옥상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그간 하이트진로 측은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자회사 수양물류와 계약 관계라는 점을 들어 노조의 요구에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최근 원청인 하이트진로도 교섭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손해배상소송 취하, 운임료 인상 요구안 등 타협점을 찾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양물류 대표와 본사 물류팀장이 교섭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24일 오전 10시에 로비 점거 농성이 해제됐다. 아직 옥상 농성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사 점거 농성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지속적인 대화로 풀어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입장 차이가 있다 보니 시간이 걸릴 순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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