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사회적기업육성법은 2007년, 협동조합기본법 2012년에 만들어졌다. 사회적기업은 12년이 흘렀고 협동조합은 7년의 시간이 흘렀다.사회적기업 이전에도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들과 기업인이 있었고, 협동조합기본법 없었을 때에도 개별법을 통해 협동조합의 가치를 확산시켜온 협동조합들과 조합원들이 있었다.이는 단순히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법적 허용의 틀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그들은 법제정 전에도 '대안 경제'를 만들기 위해 긴 시간 동안 활동해왔다.빵을 만들기 위해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채용을 위해 빵은 만드는 사회적기업, 혼자가 아닌 함께 잘 살기 위해 협동하는 협동조합은 오래전부터 우리 곁에서 묵묵히 공동의 선을 만들어왔던 것이다.사회적 경제 활동가들은 자신의 삶보다는 사회적 경제를 위한 삶을 살아왔다.자신의 가족의 보금자리도 때로는 조직을 위해 담보를 맡기거나 팔아서 희생하는 경우도 많았다.개인의 삶은 활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얼마 전 쿠피협동조합에서 '쿱인덱스'라는 협동조합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쿱인덱스는 협동조합평가지표 활용을 위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연구 용역한 것으로 협동조합의 조합원이 설문조사를 통해 본인의 협동조합에 대해 진단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도 이번 쿱인덱스에 직원 겸 조합원과 직원 등 11명이 설문에 참가하였는데, 이를 통해 조합에 대해 조합원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가운데 흥미로운 내용들도 많았다.이번 쿱인덱스를 통해 확인한 사실은 조합원들은 단순히 경제적인 성과만이 아닌 협동조합의 가치를 추구하기를 원하지만 경제적 성과와 재정적 안정에 대한 고민도 많다는 것이다. 물론 평가에 조합원이 아닌 직원이 참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합의 재정적 안정감, 경제적 성과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이 부분에서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주체들은 딜레마에 빠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제국은 몽골제국이다. 몽골제국은 1206년 징기스칸의 즉위를 기점으로 국가화 되었지만 거대제국의 기틀은 11세기부터 시작된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만들어졌다.몽골제국의 수립과정은 조직의 구성, 운영방법, 연대와 개별운영이라는 연대체적 국가조직에 이르기까지 사회적경제, 특히 협동조합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11세기 고비사막지대의 한랭화라는 기후변화는 유목민족인 몽고인들에게도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되었다. 이에 몽고인들은 다양한 민족들의 경쟁터인 고비사막 이남으로 이동하게 된다.외부 위험의 증가는 소규모 가족중심으로는 해결이 힘들었고 더 큰 가족체, 부족 등이 필요하게 되었다.이에 외부의 위험을 막기 위해 대규모의 울루스를 구성하였다.울루스는 씨족이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씨족을 넘어 정치적, 경제적으로 묶인 넓은 의미의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울루스는 직접적 혈연보다 다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문재인정부는 몇 차례에 걸쳐 사회적 경제 주체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는 정책들을 만들어 냈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많이 이야기 되는 것이 사회적 경제들에 대한 지위의 변화이다. 협동조합은 장애인기업과 여성기업이 될 수 없었는데 이젠 지정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장애인과 여성이 대표를 맡고 있거나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조합원 전체가 장애인이거나 여성이더라도 협동조합은 법적한계로 인해 '여성기업', '장애인기업'으로 지정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많은 협동조합의 주체들이 이의 개선을 요구했고, 이젠 여성이나 장애인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협동조합도 여성·장애인기업으로 지정이 가능하게 됐다.여성기업 인정은 중소벤쳐기업부에서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시행하면서 가능하게 되었고, 장애인기업은 정부가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으로 '장애인기업시행령'을 개정해 오는 12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지정을 위한 조건들이 선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10월 7일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중앙노동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 1년간 구제명령 상습 불이행 상위 10개 사업장 현장’ 자료를 공개했다.이 자료에서 놀라운 점은 아이쿱생협의 물품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구례자연드림파크의 운영자인 구례클러스트가 이행강제금 부과건수가 가장 많아 노동위원회 구제명령 상습불이행 사업장 1위로 조사된 것이다.구례자연드림파크는 어떤 곳인가? 국내 최대의 소비자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에서 양질의 물품을 제공받기 위해 조합원의 십시일반으로 조성한 아이쿱생협의 상징과 같은 공간이다. 매년 수만명의 아이쿱조합원들이 견학, 탐방 등으로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쿱생협과 떼어 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공간인 셈이다.한국 협동조합의 맏형격인 아이쿱생협의 조합원들이 만들고 아이쿱생협의 조합원이 사용하는 물품을 만드는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어쩌다가 노동탄압의 아이콘이 된 것일까?이에 대해 아이쿱생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2014년 5월 15일 전국 최초로 협동조합협의체인 수원지역협동조합협의회가 창립했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제정 이후 대거 설립된 협동조합들 간의 협동을 위해 조직된 수원지역협동조합협의회는 짧은 기간에 많은 협동조합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협동조합의 초기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수원지역협동조합협의회가 빠른 시일 내에 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었던 첫 번째 특징은 협동조합기본법제정이전부터 생협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친환경무상급식운동, 광우병대책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신뢰의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있었다는 점이다.두 번째는 개별법의 협동조합과 특별법의 협동조합이 연합회를 구성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 법의 한계를 넘어 생협과 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을 구분하지 않고 아우르는 협동조합 전체가 참여했다는 점이다.이처럼 협동조합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간 협동과 지역사회참여라는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이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 제정 이후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그것은 2010년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생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기존의 문서화된 지원에서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이 가능할 수 있는 매뉴얼과 플랫폼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매칭하고 컨설팅을 주로 하는 역할에서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까지 확장되었다.특히 국가가 체계적으로 사회적기업을 관리하고 육성하는 방식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조례를 통해 사회적기업육성을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어 지자체별로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다.사회적기업인증을 위한 단계인 예비사회적기업이라는 제도는 지자체가 지역의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였다.사회적기업뿐만 아니라 협동조합과 자활, 마을기업을 포괄하는 사회적경제라는 용어가 생기면서 각 지자체별로 사회적기업 관련 조례들은 다양한 사회적경제를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수원시가 자랑하는 공유자전거 '모바이크'는 지난 지난해 9월 10일을 기해 기존 요금은 30분 300원에서 20분 500원으로 요금을 150% 인상하면서 월정액인 모바이크 패스 4000원을 만들었다.모바이크는 기본시간이 줄이고 요금이 올랐지만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에게 더 좋은 조건이라고 이야기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후 대구생태교통포럼에서 수원시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모바이크의 요금 인상을 지적하며 “향후에는 수원시와 합의를 반드시 거쳐 요금을 결정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올해 들어 또다시 지난해와 같은 일방적인 요금인상이 되풀이 됐다. 지난 8월 21일 월정액이 갑자기 4000원이 아닌 8000원으로, 사전 공지도 없이 무려 100% 요금인상이 된 것이다.올해 초 지역언론에서는 ‘모바이크가 중국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해외사업을 접는다’는 기사가 나왔다.이에 모바이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5년간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 협동조합 같은 소상공인 사업체는 75만개가 설립되었지만 무려 67만개가 폐업했다.생존율은 29%에 불과한 셈이다. 보수언론에서 좀비기업으로 낙인찍은 협동조합의 생존율이 50% 정도이니 소상공인의 생존율은 죽었지만 살아있는 좀비보다 더 심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소상공인 중에서도 협동조합이 월등한 생존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그러나 협동조합이 살아남은 여러 이유를 보면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자영업자에 비해 폐업절차가 까다롭고 힘들어서 정말 좀비처럼 운영되는 곳이 있기도 하고 초기자본의 투입이 미약한 소규모로 시작하여 명맥만 유지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협동조합 실태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이런 협동조합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한다면 법적구성에서도 같은 범주에 포함되는 소상공인과 협동조합의 폐업에 이르는 길은 매우 유사하다. 열악한 자본과 인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지난해 우리나라 자영업의 폐업률은 무려 89.2%이다. 자영업 폐업률은 2016년 77.7%이후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최저임금의 인상이 자영업 폐업률을 높이는 가장 큰 이유라고 주장하나 이는 침소봉대한 측면이 있다. 현재 국내의 경제상황은 단순히 대내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경제침체에서 발생하였고 그런 흐름은 무시한 채 최저임금에만 두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사회적경제를 이야기하는데 자영업 폐업률을 꺼낸 까닭은 무엇일까?사회적경제는 자영업자와 유사한 업종별 사업을 하고 있고 소상공인으로 구분되는 공통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의 활동과 폐업 등을 통해 사회적경제를 돌아볼 수 있다.국내의 소상공인의 폐업률이 높은 이유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이 아니라 손쉬운 창업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이야기한다.퇴직자들이 가장 쉽게 하는 말이 ”퇴직하면 통닭집이나 할까? 최소한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사회적경제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정부에서 얼마나 지원 받았냐. 이 사무실(공장)도 지자체에서 준거냐?”라는 말이다. 현재 사회적경제기업 가운데 많은 수가 사회복지, 청소용역 등 정부의 위탁사업을 수행하고 취약계층을 채용하고 있기에 발생하는 오해일 수도 있다.또 사회적기업이 신청할 수 있는 일자리지원, 사업개발비지원은 심사를 통해 선정된 일부 업체에만 지원되지만 모든 사회적경제기업이 다 받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보수언론의 왜곡된 보도가 원인일 수도 있고 창업브로커의 사탕발림이 부풀려진 것일 수도 있다. 협동조합기본법이후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협동조합의 수를 늘리는 과정 속에서 실적을 위해 설립만 하면 도움을 주겠다는 말이 남발되는 등 지자체의 책임도 있다.이런 이유들로 대다수 시민뿐만 아니라 현장의 공무원이나 지자체장, 공공기관 담당자들도 사회적경제기업은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믿고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타다를 둘러싼 논란이 크다. 택시업계의 생존권을 보장해야한다는 의견과 4차산업혁명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공유경제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과연 공유경제는 무엇이기에 우리 사회의 주요 논쟁이 되었을까?공유경제는 말그대로 기존의 재화를 공동으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공유경제(Sharing Economy)는 비어있거나 사용하지 않는 자원에 대해 첨단기술을 이용하여 돈을 받고 활용하겠다는 의미가 강하다면 우리나라의 공유는 말그대로 함께 소유하고 함께 관리한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예를 들어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모바이크(MOBIKE)는 기존의 유휴자전거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제작·구매하여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사용하고 요금을 받으며 관리하는 변형된 자전거임대업이라고 할 수 있다.반면 국내의 자전거도시 상주 시내에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의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마치 마을
최근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주제로 열린 한 민간 축제에 50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렸다. 한 대기업 총수(최태원 SK그룹 회장)가 제안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점차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적 기업들도 다수 참가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서로의 역할을 논의하고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 사회적 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무슨 활동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이에 뉴스퀘스트는 경기도 수원시에서 ‘자전거면 충분하다’라는 모토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김진태 이사장의 ‘현장에서 본 사회적 경제’를 연재한다. 【뉴스퀘스트=김진태 자전거문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1997년 구제금융사태(IMF사태)를 기점으로 한국사회는 고성장, 실업율 제로, 평생직장 사회에서 저성장, 고실업, 상시적 구조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