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실트론·E&S 등...반도체·배터리·바이오에 집중 투자
내년까지 국내 생산시설 신·증설에 73조원...5년간 R&D에 25조원
올해 1만3000명 이상 채용...지난해보다 50% 증가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그룹이 비수도권 지역에 향후 5년간 67조원을 쏟아붓는다.
그룹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거점에서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5월 그룹이 발표한 국내 투자 계획 179조원의 일부다. 당시 그룹은 5년간 국내외에 총 247조원을 투입하고 5만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14일 SK그룹은 지방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에 위와 같은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비수도권 투자 분야는 ▲반도체·소재 30조5000억원 ▲그린(친환경) 22조6000억원 ▲디지털 11조2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2조8000억원 등으로 나뉜다.
이번 비수도권 투자 역시 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성장사업 'BBC'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5월 국내외 247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을 당시에도,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이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그룹 측은 "최근 SK하이닉스가 향후 5년간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에 총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SK실트론·SK(주) 머티리얼즈·SK E&S 등의 사례가 대표적인 비수도권 투자"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eXtension)'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착공 시점은 올해 10월이며,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은 2025년까지 구미에 1조원을 투자해 웨이퍼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SK(주) 머티리얼즈는 산하 사업 자회사를 통해 내년까지 영주·상주·세종 등 비수도권에 1조원을 투자하고, 특수·산업가스 및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할 계획이다.
SK E&S는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입해 충남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친환경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구축하고, 연간 25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SK그룹은 불안정한 경제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주요 관계사의 국내 생산시설에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총 73조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단행될 국내 투자 역시 ▲반도체·소재 48조7000억원 ▲그린 12조8000억원 ▲디지털 9조8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2조2000억원 등 BBC 산업에 집중돼 있다.
일례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내년까지 전국에 약 5조원을 투자해 5G를 비롯한 유무선 통신망을 확충할 예정이다.
SK E&S는 내년까지 전국에 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시설 및 도시가스 시설을 세운다.
연구·개발(R&D)에도 집중한다. SK그룹은 향후 5년간 ▲반도체·소재 22조1000억원 ▲그린 8000억원 ▲디지털 1조2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 1조1000억원 등에 총 25조원의 R&D 비용을 투입하기로 했다.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8500명보다 50% 늘어난 규모다. 특히 BBC 산업 중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000명 이상을 채용했다.
SK 관계자는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그룹의 핵심 전략산업의 생산 기반인 국내 시설을 지속 신·증설하고, R&D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계획된 중장기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