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한국 공장 첫 방문..."연설서 제조업 붐·일자리 창출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흐름을 자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공급망 대책 회의를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에 있는 SK실트론CSS 공장을 방문한다.

취임 이후 미국 내 한국 공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정부의 경제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28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베이시티를 방문해 SK실트론CSS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실트론CSS는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다. 이곳 공장은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나 차세대 전력 반도체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를 생산한다.

올 3월 바이든 행정부의 통상정책을 이끄는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기념한 곳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취임 이후 미국 내 한국 공장을 방문한 적이 없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흐름을 자국으로 가져오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이번 연설에서도 현 정부의 경제 활성화 노력을 부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곳 공장이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 확대를 이끈 곳"이라고 소개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자신의 경제 계획이 제조업 붐으로 이어지고, 미시간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좋은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정책과 관련해서도 성과를 부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SK실트론CSS 공장에서 만드는 SiC 웨이퍼가 친환경차의 대표주자인 전기차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면담 중 2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도 경제 성과를 부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회장을 영어 이름인 '토니'로 부르며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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