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전날 낙폭 모두 만회...상승 전환
"비트코인, 치명적인 하락 없을 것" 낙관론 대두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해결되지 않아...추가 하락 우려도

사진은 비트코인 모형과 달러.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비트코인 모형과 달러.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 충격을 하루 만에 소화하며 반등에 나선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이른바 '비트코인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54% 오른 1만9351달러(약 27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1만8290달러(약 2570만원)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만8000달러(약 2529만원)대를 유지하는 것이 위태로워 보였으나 오후부터 상승세를 기록하며 다시 1만9000달러(약 2670만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시가총액 기준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도 상승세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6.03% 오른 1331달러(약 18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전날 6% 넘게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낸스코인(3.30%↑), 리플(20.50%↑), 카르다노(4.76%↑), 솔라나(4.98%↑), 도지코인(4.90%↑) 등 주요 가상자산 모두 하루 만에 낙폭을 회복하며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최근 24시간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변동 모습.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11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은 최근 24시간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변동 모습. 지난 22일 1만800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23일 지속 상승하며 1만93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바닥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선데다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대표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바닥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노보그라츠 대표는 "이더리움은 시스템 업그레이드 이후 1000달러에서 2000달러까지 올랐고 현재 큰 낙폭을 기록했다"며 "125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더리움은 꼭대기보다 바닥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트코인과 관련해서는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자체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고려할 때 비트코인에 '치명적인 추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설립자인 마이클 세일러도 이날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최고점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비트코인의 이동평균선을 살펴본 결과, 잠재적 바닥으로 꼽히는 2만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안정적인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비트코인은 향후 10년 안에 5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상 인플레이션이 오면 현금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는 오르고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의 가치는 떨어진다.

이는 세일러 설립자가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가치 저장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상승세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른 일시적 상승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압박을 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추가 하락을 기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의 블록체인 분석 기업 블록웨어솔루션의 조 버넷 분석가는 "거시적인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금리는 통상 모든 금융자산을 끌어내리는 중력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위험 자산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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