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4110만주 유상증자...11월9일 신주 상장
총차입금 4349억원, 고금리상황 속 여전히 위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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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진운용 인턴기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000여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13일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 8월 말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신주의 종류와 수는 보통주 4110만2000주다. 이는 증자 전 발행주식 수 1억1816만주의 34.8%에 해당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5000원으로, 이로써 쌍용차는 2055억원을 신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4110만주 중 3690만주는 최대주주인 KG모빌리티가 매수한다. 나머지 420만주는 제3차모빌리티홀딩스주식회사로 배정된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9일이다.

쌍용차는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경영이 악화되면서 주인이 지속적으로 바뀌었다. 2005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에 매객된 뒤 다시 2010년에는 인도 마힌드라가 경영권을 가져갔다. 그리고 이번에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했다.

쌍용차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완전자본잠식이란 지속적인 마이너스 순이익률로 인해 회사 설립 시 납입한 자본금마저 바닥난 상태를 의미한다. 

쌍용차의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의 단기차입금은 4049억원, 장기차입금은 300억원이다.

현금성자산 883억원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2055억원을 합쳐도 단기차입금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전체 차입금 4349억원 중 2750억원이 변동금리여서 향후 지속될 고금리 시대에 더욱 위태로운 실정이다.

이번 연도 상반기 매출액은 1조4217억원으로 작년 동기간 1조1482억원보다 23.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4.1%로 여전히 마이너스이다.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선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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