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보고서..."시판 항암제 확보해 미국 시장서 경쟁력 강화"
인수 완료까지 3~6개월 소요...19일 콘퍼런스 콜 열고 세부내용 설명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LG화학이 미국식품의약국(DFA) 승인 신약을 보유한 미국의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이하 아베오)을 품기로 결정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LG화학의 생명과학 사업 부문은 자체 개발 당뇨 신약 제미글로와 인간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관절염주사제 시노비안 등을 시판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뇨와 백신, 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판되는 항암제 제품군은 없다"며 "이번 인수는 시판 중인 항암제를 확보해 향후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날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FDA가 승인한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미국의 바이오 기업 아베오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규모는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로, 아베오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보유 자산을 활용해 미국 보스턴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에 인수자금을 출자한 뒤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약 3~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돼 임상개발·허가·영업·마케팅 등 항암 시장에 특화된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됐고, 지난해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의 미국 FDA 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티브다 외에도 두경부암 치료제 등 임상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 3개를 확보하고 있다.

LG화학 또한 이번 인수를 통해 단기간 내 미국에서 항암 상업화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 결정은 회사의 바이오 사업 40여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라며 "글로벌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미국 상업화 역량을 지속 강화해 현지 매출 확대에 나서는 한편,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 및 허가 역량을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오후 4시 콘퍼런스 콜을 열고 아베오 인수에 대한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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