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총리 면담해 부산 경쟁력 소개..."엑스포 위한 최적의 도시"
프랑스부터 멕시코·폴란드까지...이재용·최태원·구광모도 잰걸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오른쪽 두 번째)와 토마쉬 포야르 총리 외교·안보 자문역(오른쪽 첫 번째), 백철승 현대차 체코공장 법인장(왼쪽 첫 번째)과 회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오른쪽 두 번째)와 토마쉬 포야르 총리 외교·안보 자문역(오른쪽 첫 번째), 백철승 현대차 체코공장 법인장(왼쪽 첫 번째)과 회동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자국에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국내 기업 총수들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엑스포 개최지는 한국의 부산과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후보 도시들에 대한 현지 실사를 거친 뒤,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70개국이 참여하는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체코는 한국과 1990년 수교를 맺고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며, 32년간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국가다. 현지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5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날 정 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삶과 기술혁신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고 글로벌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부산엑스포의 주제가 인류가 직면한 위기(기후변화·불평등 등)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시안게임과 APEC 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 부산의 경쟁력도 소개했다.

정 회장은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교통과 물류 허브이고, 동시에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를 갖춘 K-컬처 등의 문화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세계박람회를 위한 최적의 도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 체코공장의 중장기 전동화 전환 계획을 설명하고, 전기차 생산 확대가 추진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파나마 대통령궁을 찾아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파나마 대통령궁을 찾아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로 떠난 총수는 정 회장뿐만이 아니다.

엑스포 개최에 따른 경제 효과가 6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치가 나온 가운데, 삼성·SK·LG 등 주요 그룹사도 민간 경제외교관을 자처하는 분위기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도 바쁘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BIE 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매달 글로벌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무리하며 부산의 강점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또한 지난 9월 멕시코와 파나마를 방문해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릴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6월 네덜란드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를 만났을 때도 지지를 부탁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달 초 폴란드를 찾아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에게 부산엑스포의 강점을 직접 설명했다.

당시 구 회장은 "부산은 대한민국의 제2의 도시이자, LG에게는 처음 사업을 시작한 의미가 큰 곳"이라며 "세계박람회가 추구하는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통의 장이 부산에서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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