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서버용 D램 '쑥쑥'...연 성장률 24% 예상
3분기 실적 꺾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서버용 제품 기대감 표해

구글 데이터센터 [사진=구글 데이터센터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구글 데이터센터 [사진=구글 데이터센터 유튜브 영상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반도체 시장이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버용 제품이 구원투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반등도 이끌지 관심이 주목된다.

1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서버용 D램의 잠정 수요는 684억8600만 기가비트(Gb)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모바일용 D램의 수요는 662억720만Gb로 추정된다. 연간 서버용 D램 수요가 모바일을 뛰어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옴디아는 올해 모바일용 D램 수요가 지난해(668억2900만Gb)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2026년까지 서버용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치는 반도체 시장이 서버용 제품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 2026년까지 서버용 D램 수요가 연평균 24%에 달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나선 탓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용은 수요 부진 때문에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버용 D램은 데이터센터 등 대형 고객사에 공급되는 제품이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8000여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에 따른 온라인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활성화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더욱 활개를 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분위기 속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또한 서버용 전략으로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양사는 세계 시장에서 메모리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을 통해 "내년부터 데이터센터 증설이 확대되고 신규 중앙처리장치를 위한 DDR5 채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향후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빅테크 기업의 투자가 계속될 전망"이라며 "서버용 메모리가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약 31.39% 감소하는 쓴맛을 봤지만,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등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도 투자를 올해보다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이 낮은 제품의 감산을 단행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추진해 위기를 이겨낼 방침이다.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6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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