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아마존, 당분간 고용 동결 계획
스트라이프·대퍼랩스·리프트 등 스타트업서 인력 감축
"급성장한 기술기업, 광고부터 투자까지 전면 재검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회사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당분간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뉴욕주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사진=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회사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당분간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뉴욕주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풀필먼트센터.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 '코로나19 기간 전례 없는 성장을 기록했던 기술 기업들이 감원에 나서며 후퇴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잇달아 채용 중단과 인력 감축을 결정하고 있다.

아마존,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물론 스트라이프 등 스타트업까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경기침체의 여파가 고용시장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회사 전체 직원들에게 당분간 신규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통지했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부사장은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러한 채용 중단 조치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경제와 사업 상황을 계속 지켜보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인상의 여파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아마존이 보수적인 고용 정책을 예고한 것이다.

앞서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거시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효율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대비해 아마존이 내놓은 효율적 투자책이 고용 동결을 통한 비용 감소인 셈이다.

인력 감축을 결정한 곳은 아마존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연구개발 이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중단한 상태이다.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의 고용 중단이 내년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도 3분기 실적발표에서 "애플이 고용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타트업 스트라이프 로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타트업 스트라이프 로고. [사진=연합뉴스]

주요 빅테크 기업에서 불고 있는 채용 한파는 스타트업으로 번지며 인력감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스타트업 스트라이프는 이날 직원 14%를 정리해고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패트릭 콜리슨 스트라이프 CEO는 "인플레이션, 에너지 비용 증가, 높은 금리, 투자 예산 감소 등으로 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날 미국 프로 농구 NBA와 내셔널 풋볼리그 NFL를 콘텐츠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제작하는 대퍼랩스도 전체 직원의 22%를,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는 13%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또한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경기침체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을 꼽았다.

주요 기술 기업과 스타트업이 같은날 동시에 인력 감축을 발표하고 있는 현 상황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고용한파 우려가 점점 커지지고 있다.

WSJ는 "수년간 전례 없는 성장과 기록적인 수익을 거둔 기술 기업 대부분이 광고부터 투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대한 지출을 재검토하면서 뒷걸음질치고 있다"며 "이미 역성장을 기록한 기업들은 급여 조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테크 기업들이 올해 초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용을 동결하거나 일부 부서를 해고했다"며 "그러나 이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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