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CPI, 시장 예상치 하회...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커져
"FTX 유동성 문제 아직 여전...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 우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로고와 비트코인 모형.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로고와 비트코인 모형.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연이틀 하락세를 끊고 반등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가격 폭락을 유발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유동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66%오른 1만7619달러(약 23473만원)를 기록했다.

전날 1만5799달러(약 2128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하룻밤 사이 2000달러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18.50% 상승한 1302달러(약 175만원)에 거래됐다.

바이낸스코인(14.19%↑), 리플(18.63%↑), 도지코인(21.15%↑) 등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주요 가상자산 모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주요 가상자산 가격 변동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11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주요 가상자산 가격 변동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주요 가상자산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소폭 둔화된데 따른 영향이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9%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실제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여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가격 폭락을 일으킨 FTX 거래소의 유동성 위기가 시장을 계속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인플레이션의 진정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면서도 "그러나 비트코인은 여전히 거시 경제적 역풍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 플루토의 제이콥 샌즈베리 대표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높은 에네지 가격, 공급망 제약, 금리인상 등 거시경제의 영향으로 유혈사태를 겪고 있다"며 "미국 유명 가상자산 브랜드의 몰락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아직 바닥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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