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 등 국내 거래소, 고객자산 대비 자산 비율 100% 넘어
특금법에 따라 고객자산, 거래소 자산 분리해...“고객 인출 요구 대응 가능”

사진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로고와 비트코인 모형.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로고와 비트코인 모형.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 신청에 돌입하면서 해외 거래소를 중심으로 각 거래소가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고객의 인출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달 공식 홈페이지에 ‘디지털 자산 및 예금 실사 보고서 결과 공개’를 공시했다.

해당 실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기준으로 고객자산 대비 업비트가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규모는 약 101.59%로 집계됐다.

고객자산 대비 업비트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 비율은 108.45%이다.

해당 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고객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자신의 자산을 거래소에서 꺼내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또한 최근 공개한 3분기 재무실사 보고서를 통해 고객자산 대비 보유 중인 가상자산과 현금성 자산 비율이 각각 101.3%, 107.5%라고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자산 대비 거래소 자산 비율이 100% 넘었다는 실사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업비트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자산 대비 거래소 자산 비율이 100% 넘었다는 실사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업비트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원화 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모두 고객의 자산 인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대형 거래소의 경우 공시 시점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자체적으로 각 거래소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현황에 대해 공개해 오고 있다”며 “극단적으로 모든 고객이 인출을 요구하더라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외 거래소와 달리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파산 절차에 돌입한 것과 달리 국내 거래소는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들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자체 발행한 토큰을 유통할 수 없을 뿐더라 고객자산과 기업의 고유재산을 분리해 관리하고 있다”며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규제가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해외 거래소보다 안전하다”고 자평했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국내에서는 고객자산을 제휴은행에 모두 안전하게 예치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FTX가 고객자산을 계열사의 유동성 지원에 사용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는데, 특금법 상 신고 운영중인 국내 거래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거래소 입장에서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거래소 업계에서는 해외 거래소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가 해외 거래소와 달리 회계법인을 통해서 재무실사 및 회계감사를 받고 정기적으로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각 거래소의 자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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