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다수 경제분석기관, PCE 물가지수 2%대 진입에 2년 소요 예상
고금리 현상 유지로 내년 미 경제와 국민 가장 큰 과도기 겪을 듯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TV 제공]

【뉴스퀘스트=장예빈 기자 】 미국 물가지수가 매달 둔화세를 이어가며 11월 7%대로 진정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목표한 2%대 진입 시점에 주목되고 있다.

 미국 연준과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앞으로 2년 후인 2024년 말 쯤에야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15일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기 직전, 미국 물가는 수년 간 연준의 목표치인 2% 대를 유지해왔으나 근래 1년 간 40년 만의 물가 급등이 일어나면서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7.1%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7.7%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어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략이 물가잡기에서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비해 다소 둔화된 물가지수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목표치로 삼은 2% 대의 진입시기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수의 경제전문가들과 연준은 해당 시기까지 족히 2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평균적으로 2024년 연말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의 경우 지난 10월 CPI보다 2%p포인트 낮은 6%를 기록, 이에 대해 연준은 올해 연말 5.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고했다.

이어 2023년 말에는 2.8%로 더 낮출 것이며 2024년 말에는 2.3%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포브스 등 다수의 경제분석기관은 이와 달리 PCE 지수가 내년 말 3% 안팎으로 진정되는 데 그칠 것이며 2%에 도달하기까지는 최소 1년 이상, 대체로 2년은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틀란타라디오코리아(ARK)에 따르면 연준은 물가를 잡을 때까지 금리인상과 고금리 정책의 기조를 이어갈 것이며 경기침체와 실업률 급등이 현실화되더라도 고금리·긴축재정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마지막 회의를 진행한 연준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5%p 인상, 새해 첫 회의인 2월 1일에도 연속으로 0.25~0.5%p 올려 내년 3월에는 기준금리 수준을 5% 내지 5.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와 미국민들은 2023년 가장 큰 과도기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봄 5~6% 대의 고물가 기조에 더해 5% 대 중반의 고금리 등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와 2분기에 물가잡기를 위한 의도된 경기침체가 가벼운 불경기로 넘어가거나 아예 모면하는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할지, 또는 고물가, 고금리에 제로성장, 실업률 급등까지 겹치는 심각한 불경기에 빠질지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미국 주식 투자 운용사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쉬 잼너 투자 전략 분석가는 물가 상승세의 둔화에 대해 “사실 상당히 우려스러운 것”이라면서 “연준 긴축의 지연 효과가 여전히 2023년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경제는 스스로 둔화하면서 경기침체 리스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금융지주회사인 PNC의 커트 랜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정상을 향해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통화정책이 너무 제약적으로 될 위험이 상당하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 잔불을 완전히 꺼트리지 않는 것은 PNC가 예상하는 완만한 침체보다 미국 경제에 더 큰 위험을 미칠 것이며 연준은 이런 위험을 감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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