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전경련·경총·무협 등 주요 경제단체장 신년사 발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기회로 삼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 회장의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기회로 삼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 회장의 모습. [사진=대한상공회의소/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경제 단체들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검은 토끼의 해)을 앞두고 '위기 극복'에 초점을 둔 신년사를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여기에 민간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회의 규제 개혁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29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내외 경제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며 "미중 갈등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인 긴장이 언제 해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는 기존 질서가 붕괴되고 새로운 질서가 정착되기까지 상당 기간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손자병법에 나오는 '이환위리'(근심을 이로움으로 만든다)처럼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업 부담을 줄이는 제도적 뒷받침은 정부와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한국 경제는 지난 1년 내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이른바 3고 현상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며 "내년에도 대내외 경제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환부작신'(썩은 것을 도려내어 새것으로 바꾼다)의 자세로 전방위적 구조 개혁을 추진해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국민과 정치권, 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원팀이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자유시장경제 원칙과 민간 중심의 성장을 강조해왔는데, 앞으로도 민간의 창의와 혁신이 세계 무대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을 포함한 기업환경 개선에 힘써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또한 "2023년 우리 경제가 넘어야 할 위기의 파고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당면한 위기 극복만으로도 힘겨운 우리 기업들은 경쟁국보다 여전히 강력한 시장 규제와 경직적 노동 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탄했다. 

손 회장은 "지금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경제 위기의 파고를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기업과 정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원팀이 되어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6단체장들을 만나 건의 사항을 듣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6단체장들을 만나 건의 사항을 듣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023년에도 세계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을 전망"이라며 "지난 30년간 이어진 세계화의 흐름이 후퇴하며 상품과 투자의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 미중 갈등은 무역을 넘어 기술과 공급망 분야로 확산되고 자국 내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주요국 간 경쟁이 심화되며 국가 간 분업과 협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우리가 담대한 도전 정신으로 한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규제나 제도의 개선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가지도록 교역 상대국과의 협력 활동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OECD가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하고, ADB는 1.5%를 내다볼 만큼 위기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새해 아침인 만큼, 더욱 희망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며 "새해에는 중견기업 육성의 법적 토대인 '중견기업 특별법'이 안정적인 주춧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일몰을 폐지하고 내용을 실질화하는 전면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또한 "새해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 인상이 지속되어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규제 혁신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다양한 분야의 규제를 새롭게 발굴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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