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12년간 회장 자리 지켜...과거 위상 되찾기 위한 쇄신 차원인 듯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전경련/뉴스퀘스트 편집]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전경련/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임기를 한 달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과거 경제계를 대표하던 전경련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최근 서울 소재 한 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 임기는 다음달까지다.

허 회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드(UAE)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지난 10일 공개된 명단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명시됐지만 허 회장의 이름은 오르지 않았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6회 연속(제33대~38대) 자리를 지키며 최장수를 기록중이다.

교체기가 올 때마다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때마다 후보가 없어 회장직을 계속 맡아왔다. 새해가 밝으면서 허 회장이 '7연임'을 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는 허 회장이 자신의 퇴임을 시작으로 전경련이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4대그룹이 탈퇴하면서 침체기를 맞은 상태다.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경련은 경제계 일원으로서 그동안 한국 경제의 기적을 일궈냈던 기업가 정신의 부활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전경련은 회장 임기가 끝나는 2월 정기총회에서 연임 혹은 차기 회장 임명 여부를 공식화할 예정인데, 올해 또한 뚜렷한 후임자가 거론되지 않는 상태라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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