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명품 기업 연간 매출 전년 대비 21.5% 증가...아모레퍼시픽,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순위 신규 진입
친환경·순환 경제모델로의 움직임 늘어...오프라인 넘어 가상세계로 브랜드 확장도

루이비통 매장. [타스통신=연합뉴스]
루이비통 매장. [타스통신=연합뉴스]

【뉴스퀘스트=장예빈 기자 】 글로벌 명품시장이 팬데믹 이전 수준의 매출 회복세를 되찾고 친환경·가상세계 등 새로운 성장 가도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6일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글로벌 명품 산업 2022: 열정의 새 물결’ 보고서를 발표했다.

◇ 팬데믹 공포 벗어난 글로벌 명품업계, 21년 기점으로 매출액 3050억달러 달성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 넘어...아모레퍼시픽 ‘국내 유일’ 순위 신규 진입

보고서는 2021년 말 기준 연간 매출액에 따라 100대 명품기업을 선정해 명품업계의 현 시장 상황과 트렌트를 분석했다.

이번 글로벌 100대 명품기업 순위에서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한국의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두자릿수 성장률(11.6%)을 보이며 19위에 신규로 진입하게 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글로벌 100대 명품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2520억달러) 대비 21.5% 늘어난 3050억달러(약 411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2810억달러) 매출을 상회하는 규모로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상위 10위의 기업이 전체 명품기업 매출의 56.2%를 차지하면서 매출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에 더해 유럽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까지 달성한 LVMH의 경우 상위 10대 기업 매출의 32%를 책임지는 저력을 보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위험부담을 막기 위해 잠시 멈춰있던 M&A(기업의 인수·합병)와 파트너십 체결 역시 2021년과 2022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 추세에 진입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 ‘친환경’ 이어 ‘순환 경제 모델’까지...명품업계, ‘지속가능성’ 실현↑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최근 명품기업의 핵심전략에 대한 방향 전환도 이뤄졌다.

앞서 명품시장은 생산 공정과 소비 관행에 있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하지만 비건·탄소중립 등의 친환경적인 ‘가치 소비’가 소비자들의 우선 순위로 자리하게 되면서 명품업계에서도 일명 ‘순환 경제 모델’로의 발전에 대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명품기업들은 폐기물·탄소 배출 및 오염을 줄이기 위해 내구성 있는 제품을 만들고 기관·경쟁사·연구기관·전문가 등 생태계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제공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돌체앤가바나·프라다·막스마라 등의 명품기업은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와 함께 섬유 패션 제품의 재활용 연구 개발을 위해 리크레아 컨소시엄을 출범하기도 했다.

또 단순히 수익성·수집 목적을 넘어서 환경을 생각하는 명품 리세일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에 반영됨에 따라 일부 애호가들의 영역으로 제한됐던 중고시장이 확대됐다”며 “이와 동시에 기업들 역시 중고시장을 통해 지속가능성 확보와 순환 경제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텔라 매카트니·케어링 그룹·발렌시아가 등의 명품기업은 순환경제모델 실현을 위해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한 자체 프로그램 개발로 리세일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 명품시장도 ‘가상세계’ 열풍...가상매장 오픈·메타버스 패션쇼 등 신기술 통한 브랜드 확장 이어져

팬데믹 이후 새로운 기술을 통한 시장전략의 전환도 이뤄졌다.

명품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오프라인 매장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자 디지털 공간인 메타버스를 비롯해 아바타·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에도 주목했다.

먼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매장을 열고 제품을 출시하는 기업들이 나타났다.

구찌는 온라인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랄프로렌은 2021년 3D 아바타 제작 어플인 제페토에서 50개의 컬렉션을 런칭하기도 했다.

루이비통의 경우 창립자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자체 메타버스 비디오 게임인 루이 더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티파니엔코는 지난 8월 이더리움 기반의 NFT 프로젝트인 크립토펑크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정판 맞춤형 팬던트 NFT를 출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가상현실인 메타버스에서 패션쇼가 개최되기도 했다.

디센트럴랜드는 뉴욕·런던·파리·밀라노의 4대 패션위크가 마무리된 직후인 2022년 3월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패션위크(MFW)를 열며 화제를 모았다.

이러한 명품기업들의 행보에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문장은 “인간의 중요한 본성 중 하나인 ‘구별 짓기’ 욕망에 소구하는 글로벌 명품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다시 예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명품기업들이 지속가능성·메타버스와 같은 ICT 기술에 큰 관심을 두는 상황에서 입체적인 시장 전략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